▲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10일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군 공항 이전 지원 조례안 입법 저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우기자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경기도의회 안팎에서 다시 격화되고 있다. 관련 지원 조례안이 상임위원회 심사를 앞두면서 찬반 양측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는 화성 지역에서는 반대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민들과 지역 단체들은 1인 시위와 의장 면담 등을 이어가며 조례 제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0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법 저지에 나섰다. 이들은 "국회에 발의된 관련 특별법조차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한 상황에서, 특정 지역의 이해를 반영한 조례가 추진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상 수원시를 위한 조례라는 점에서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도의회 내부에서도 이견이 드러났다. 이홍근 경기도의회의원은 "동료 의원이 발의한 안건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게 된 점은 아쉽다"면서도 "그동안 도의회가 여러 갈등 사안을 합리적으로 풀어온 만큼 이번에도 신중한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군 공항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이전'이 아닌 '폐쇄'를 제시했다. 그는 "2017년 논의가 시작된 이후 장기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지역 간 갈등만 반복됐다"며 "군 공항을 단계적으로 없애고 해당 부지를 평화적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신미숙 경기도의회의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미 수년간 화성시가 충분히 의견을 밝혀왔는데도 논란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해당 조례는 철회가 필요하며,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기도는 김동연 지사의 공약에 따라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국제공항' 구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역 갈등이 심화되자 정책 방향을 '경기국제공항' 중심으로 조정하며 군 공항 이전 문제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도의회 역시 비슷한 기조를 유지해왔다. 국제공항 추진을 위한 조례를 마련하면서 '군 공항 이전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시하며 관련 논의를 의도적으로 배제해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문병근 경기도의회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군 공항 이전 지원 조례안'이 등장하면서 다시 논쟁의 불씨가 살아났다.

이 조례안에는 국방부와 공군본부 등 관계 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이전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자문기구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조례가 통과될 경우 도지사가 군 공항 이전 지원에 직접 나설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

해당 안건은 오는 11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심의 결과에 따라 군 공항 이전 논의가 다시 본격화될지, 아니면 기존처럼 보류 상태를 유지할지 향후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