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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용석 용인삼성내과 원장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예전과 달라진 결과에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등 한꺼번에 많은 이상 신호들이 쏟아져 나오면, ‘이게 다 안좋아졌나?’ 하며 적잖이 당황할 수 있다. 사실 이들은 하나의 질환에서 시작된 도미노와 같다.
이런 이상 신호들은 왜 한꺼번에 찾아올까. 체중 증가로 인해 내장지방이 늘면서 간에 기름이 끼는 지방간이 시작된다. 이 지방간과 내장지방은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뜨려 혈당을 조절하기 어렵게 만들고, 당뇨를 유발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혈관 속을 돌아다니는 기름 때가 혈관을 틀어막고 끈적하게 만드는 고지혈증의 원인이 된다. 즉 체중이 늘어나면서 시작된 대사 저하가 간, 혈관, 췌장을 차례로 무너뜨리는 것이다.
건강검진 후 지방간, 고지혈증, 당뇨 전단계, 체중 증가 진단을 받고도 ‘조금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나중에 살 빼면 되겠지’ 하며 가볍게 넘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질환들은 증상이 없이 조용히 찾아오고, 방치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 지방간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이 생기는 지방간염으로 악화된다. 결국 간이 굳어 회복되지 않는 간경화나 치명적인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높아진 혈당과 혈중의 지방은 끈적한 찌꺼기로 온몸의 혈관을 틀어막는다. 당뇨와 고지혈증이 수년간 방치되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 돌이킬 수 없는 심뇌혈관 질환으로 직결된다.
인체의 장기중 주로 미세혈관으로 이루어진 신장(콩팥)과 눈은 이런 미세 혈관 손상으로 가장 먼저 망가지게 된다. 결국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져 평생 투석을 하거나, 시력을 잃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처럼 무서운 경고등이 켜졌더라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대사 증후군은 초기라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생활습관의 변화로 충분히 되돌릴 수 있다.
현재 체중의 5% 만 감량해도 간이 낀 지방이 빠지고,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된다. 또 지방간과 당뇨를 급격히 악화시키는 설탕, 음료수, 밀가루 음식을 과감히 줄여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혈액 속의 중성지방을 태우고, 근력 운동은 인슐린의 효능을 개선시켜 혈당을 안정시킨다.
대사 증후군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방치하면 큰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지금 내 몸의 수치는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의 나의 건강을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이다. 이번 검진 결과를 거울 삼아 가까운 내과에서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고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보자.
강용석 용인삼성내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