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하원초 라스 우수교 1호 지정안민석표 '라스인성키움' 첫발… 폰 프리까지"하원초 같은 학교, 경기 모든 학교로 확산"
  • ▲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31일 성남 하원초등학교에서 열린 '라스인성키움 특별위원회와 함께하는 손잡고 ON!'에 참석해 학생들과 노래를 부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31일 성남 하원초등학교에서 열린 '라스인성키움 특별위원회와 함께하는 손잡고 ON!'에 참석해 학생들과 노래를 부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31일 오전, 성남에 위치한 하원초등학교에는 비가 내렸다.

    빗줄기는 아침부터 제법 굵었지만 학교 안으로 들어서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우산을 접고 교문을 지나 학교 곳곳으로 향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 비가 와도 하원초는 RAS로 시작

    이날 하원초에서 열린 '라스인성키움 특별위원회와 함께하는 손잡고 ON!' 행사에는 궂은 날씨에도 학생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학교 곳곳에서는 책과 음악, 예술이 학생들을 맞았다.

    1·2학년 학생들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등과 합창했고, 도서관에서는 독서교육 사례가, 학부모와 교사들은 아이들의 활동을 함께 지켜봤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안 교육감도 하원초의 풍경을 유심히 살폈다.

    그리고 행사 막바지, 안 교육감은 하원초에서 자신이 찾던 '경기교육의 길'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저는 딱 한마디로 살아 있는 학교를 느꼈습니다."

    안 교육감은 "이런 학교라면 아이들의 등교가 기다려지고 설렐 것 같다"며 "이런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말한 학교의 핵심은 '라스(RAS)'다.

    독서(Reading), 예술(Arts), 스포츠(Sports)를 교육과정에서 고르게 경험하게 하고, 여기에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폰 프리'를 더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안 교육감은 "경기교육의 길을 찾고, 라스의 길을 찾기 위해 하원초에 왔는데 그 길을 찾았다"며 "성남의 모든 학교가, 경기도의 모든 학교가 하원초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31일 성남 하원초등학교에서 열린 '라스인성키움 특별위원회와 함께하는 손잡고 ON!'에 참석해 관계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31일 성남 하원초등학교에서 열린 '라스인성키움 특별위원회와 함께하는 손잡고 ON!'에 참석해 관계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상품권 대신 실리콘밸리로"… 견문 넓힐 기회 제공

    안 교육감은 이번 학기 말 경기도 초·중·고 학생 150만명 가운데 책을 열심히 읽고 예술과 스포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 100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상품권이나 도서 선물이 아니었다.

    안 교육감은 "과거처럼 상품권 10만원을 주고 책을 선물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내년 1월 일주일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스탠퍼드대와 버클리대 및 빅테크 기업을 둘러볼 예정이다.

    비 오는 아침 하원초에서 시작된 행사가 어느새 아이들의 미래 이야기로 확장된 순간이었다.

    폰 프리 우수학생에게도 같은 방식의 기회가 주어진다.

    안 교육감은 학교와 가정, 학원, 길거리 등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학생 가운데 100명을 선발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책을 읽은 아이에게는 세계를 보여주고,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아이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에 대한 약속도 이어졌다.

    안 교육감은 "선생님들이 독서교육을 열심히 가르친 경우 교육감이 드릴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 ▲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31일 성남 하원초등학교에서 열린 '라스인성키움 특별위원회와 함께하는 손잡고 ON!'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31일 성남 하원초등학교에서 열린 '라스인성키움 특별위원회와 함께하는 손잡고 ON!'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윤형주의 음악교실과 안도현의 문학교실

    이날 하원초에서는 특별한 손님들도 학생들과 시간을 보냈다.

    가수 윤형주는 학생들과 음악을 나눴고, 안도현 시인은 시와 문학으로 학생들과 만났다.

    안 교육감은 두 사람에게 즉석에서 '윤형주의 음악교실'과 '안도현의 문학교실'을 제안했다.

    "이번 학기에 하원초에서 한 시간씩 수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축구선수 출신 이영표에게도 학생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당초 예정됐던 운동장에서의 '오아시스 스쿨런'은 비 때문에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하원초의 아침은 이미 충분히 움직이고 있었다.

    비를 뚫고 등교한 아이들은 노래하고, 책을 이야기하고, 예술을 경험했다.

    안 교육감은 이날 행사에서 또 하나의 메시지를 남겼다.

    "교육감이 불편하면 선생님들이 편해집니다."

    교육청이 학교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아이들을 위해 움직일 수 있도록 교육청이 먼저 움직이겠다는 의미다.

    안 교육감은 "아이들의 등교가 설레는 학교, 하원초와 같이 등교가 기다려지고 설레일거 같은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