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보다 재정 정상화민생 지키고 신규사업 조정"저부터 허리띠 졸라매"
  •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재정 상황을 다시 한번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특히 자신이 추진하려던 공약사업까지 뒤로 미루겠다며 재정 정상화를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 지사는 1일 경기도의회 제39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을 통해 "이번 추경은 무엇을 더하기 위한 추경이 아니라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무엇만큼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인지, 도민의 삶을 위해 무엇을 반드시 남겨야 하는지를 결단하는 추경"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경안은 일반회계 37조6466억 원, 특별회계 4조5954억 원 등 총 42조2420억 원 규모다.

    경기도는 기존 사업 1355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5465억 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추 지사는 현재 재정 상황에 대해 "하고 싶은 일을 미루는 수준을 넘어 기존 사업을 깎지 않으면 필수 민생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비상 상황"이라며 "지금 손대지 않으면 2년, 3년 뒤에는 훨씬 더 큰 고통으로 도민들께 돌아올 것이 분명히 보이는데 도지사로서 모른 척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재정위기 선언과 대규모 감액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에도 선을 그었다.

    추 지사는 "과연 그렇게까지 어려운 것인가,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닌가, 굳이 지금 사업을 줄여야 하나라는 억측도 들었다"며 "눈앞의 어려움을 외면한다고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추 지사는 자신의 공약사업부터 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추경은 물론 내년도 본예산에도 저의 공약을 위한 신규사업을 담지 않겠다"며 "지금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재정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있어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모든 예산을 줄이는 것은 아니라며 민생 방어선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노인·아동 급식과 난임부부, 산모, 장애인 지원 등 도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은 최대한 보호하고 행사성·일회성 사업과 집행 가능성이 낮은 사업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했다는 설명이다.

    추 지사는 "필수 민생 방어선은 꼭 지켜야 한다"며 재정 정상화와 민생 보호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고위공직자 업무추진비와 행정운영경비를 줄이고 정무직 인사를 최소화하는 등 도정 운영 과정에서도 절감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현재 재정 상황에 대해서는 "필수 민생사업의 1년 치 예산조차 온전하지 않은 미완성 예산 가계부를 인계받았고 나머지 3개월분 재원까지 마련해야 한다"며 "이미 기금은 동났고 지방채도 거듭 발행한 비상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추경을 "지금이 재정을 정상화할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마련한 추경"이라고 규정했다.

    경기도의회는 오는 18일까지 제2회 추경안을 심의한다.

    국민의힘이 대규모 감액을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역시 재정위기의 원인과 사업별 삭감 기준, 민생예산 영향을 면밀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추경은 단순한 예산 조정을 넘어 민선 9기 추미애 도정의 재정 운용 방향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