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놓고 경기도의회와 연일 공방5분 자유발언까지 직접 답변… "함께 답 찾겠다"
  •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3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일괄답변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3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일괄답변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재정 비상'을 둘러싸고 경기도의회와 연일 날 선 공방을 벌였던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첫 도정질문을 마친 뒤 의회에 '협치'의 손을 내밀었다.

    추 지사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틀간 진행된 취임 후 첫 도정질문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그동안 확인하고 고민해 온 내용을 가능한 한 솔직하게 말씀드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도정질문이 경기도의 재정 상황을 둘러싼 공방으로 이어졌던 만큼 추 지사의 메시지는 사실상 의회와의 관계를 대립에서 소통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2~3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의원들과 경기도 재정 상황을 놓고 잇따라 설전을 벌였다.

    도의회에서는 현재 상황이 행정안전부 기준의 재정위기단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재정 비상' 선언의 근거를 따져 물었고, 감액 추가경정예산안이 민생사업과 지역 현안 사업을 과도하게 줄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태희 경기도회 의원(민주·안산2)은 추 지사에게 재정위기 판단의 근거를 집중적으로 따지며 맞섰고, 추 지사 역시 "채무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현재의 재정 상황을 단순히 숫자 하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맞받았다.

    윤종영 의원(국힘·연천)도 재정 비상 상황을 명분으로 기존 도민 사업을 줄이고 민선 9기 신규사업 재원을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윤 의원은 전임 도정의 정책을 이유로 무조건 뒤집거나 또 다른 확장재정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박옥분 의원(민주·수원2)은 재정위기 선언에 머물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청년·복지 등 민생 분야 예산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처럼 도정질문 기간 내내 재정위기의 원인과 책임, 감액추경의 필요성 등을 놓고 도와 의회가 팽팽하게 맞섰지만, 추 지사는 오히려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추 지사는 "경기도의 재정 현실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 원인을 짚고 앞으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까지 함께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추 지사는 도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에 대해 직접 답변했다.

    추 지사는 "관례적으로 5분 자유발언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그러나 저는 그 안에도 도민의 목소리와 지역의 절박한 현안이 담겨 있기 때문에 도지사의 목소리로 직접 일일이 답변드리는 게 도리라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도정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데 이어 의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추 지사는 이어 "도의회와 집행부는 도민의 삶을 위해 함께 해법을 만들어가는 관계여야 한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확인하고,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면 충분히 이야기하면서 더 나은 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지사실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언제든 찾아달라"며 "충분히 듣고, 제가 아는 것은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함께 답을 찾겠다"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