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마리 동물단체·737마리 경기도 보호동물구조·보호단체-유관기관 원할한 협조 '한몫'
  • ▲ 코리안독스(KDS) 등 동물단체 관계자들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구조된 반려견들을 살피고 있다. ⓒ코리안독스 제공
    ▲ 코리안독스(KDS) 등 동물단체 관계자들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구조된 반려견들을 살피고 있다. ⓒ코리안독스 제공
    경기 화성시의 한 반려동물 번식장에서 문구용 커터칼로 임신견의 배를 절개하는 등 동물 학대 사실이 드러난(본보 2023년 9월 1일자 보도) 가운데 동물구조·보호단체와 지자체의 협업으로 해당 번식장에 있던 반려견 1000여마리가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3일 코리안독스(KDS) 등 동물구조·보호단체에 따르면 지난 2일 화성시 팔탄면의 A번식장을 찾은 20여개 동물구조·보호단체는 경기도, 화성시 등 지자체와 함께 번식장 소유주를 상대로 개 소유권 포기 의사를 받아냈다.

    이들이 구출한 반려견 수는 모두 1426마리에 달한다. 이 중 700여 마리는 코리안독스(120마리) 등 동물구조·보호단체에서, 나머지 737마리는 경기 여주 반려마루(583마리) 등 경기도에서 각각 수용·보호키로 했다.

    코리안독스 관계자는 "최대 규모, 최악의 동물학대지만 동물단체들의 단합된 힘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빛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라며 "치료와 입양 등 구조된 반려견들을 잘 보호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서영 화성시 환경동물복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번식장에서 펫샵과 시보호소로, 또 안락사를 반복하며 엄청난 재원을 소모함에도 불구하고 생명경시 문화가 뿌리뽑히지 않아 안타깝다"라며 "하루빨리 동물복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대적인 구조 활동 성과는 각 동물구조·보호단체와 농림식품부, 경기도, 화성시, 경찰 등 유관 기관들의 원할한 협조가 이뤄져 가능했다.

    특히 대량번식과 매매의 잔인한 사슬을 끊고 고통받는 개들을 구조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손을 모은 동물구조·보호단체들은 소유권포기 협상부터 대규모의 반려견 동물 분담 구호 계획 수립, 학대 증거 수집 등에 주력하며 반려견 구출에 나섰다.

    더욱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특별사법경찰단과 반려동물과 직원들을 현장으로 보내 약 1400여 마리의 생존 개를 확보하는데 앞장섰다.

    지난 1일에는 개들의 이송을 위해 김동연 지사를 비롯해 김종훈 축산동물복지국장과 도내 공직 수의사들이 총출동하기도 했다. 해당 번식장은 지자체 신고를 거친 시설이지만 학대 행위 등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조만간 수의사회와 함께 개들의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 심장사상충 검사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 반려마루는 아직 정식 개관 전이지만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소중한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며 "대한민국 동물복지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 변화의 중심 경기도가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