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6% 인상 등 요구…경진여객, 14개 노선 177대 광역버스 운행
  • ▲ 경진여객 차고지. ⓒ연합뉴스
    ▲ 경진여객 차고지. ⓒ연합뉴스
    경기 수원·화성에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운영사 경진여객 노조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또다시 기습파업을 벌인다.

    1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2시께 시작되는 오후 운행을 끝으로 기습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8∼9시께 쟁의대책위원회를 다시 열어 수능일인 오는 16일 정상 운행 여부를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경진여객은 수원역과 사당역을 오가는 7770번 버스, 고색역과 강남역을 잇는 3000번 버스, 서수원과 사당역을 다니는 7800번 버스 등 14개 노선 177대의 광역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노선별 운행 시간이 차이는 있지만 오후 6시부터는 모든 노선의 운행이 중단돼 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노조는 6%의 임금 인상과 함께 배차시간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으나, 사측으로부터 별다른 응답을 받지 못해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버스회사 연합회인 경기도운송사업조합과 도내 전체 버스 89%가 속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경기도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사정 협상을 벌여 광역버스 종사자 임금 4% 인상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경진여객 노조는 도내 유일의 민주노총 소속 노조로, 한국노총이 주축인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에 속해 있지 않다.

    따라서 노조는 당시 협상 과정에서 4% 인상안이 합의된 경위를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다며 이에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으로 시민 불편이 이어지는데도 지자체와 사측 모두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 해 불가피하게 기습 파업을 또 결정했다"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 말을 들어주지 않는데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