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체육·외국어 특화 운영… 프로그램 확대
  •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2일 파주에 위치한 파양초등학교에서 '꿈함성 공유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2일 파주에 위치한 파양초등학교에서 '꿈함성 공유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파주교육지원청은 상대적으로 서울로의 접근성이 떨어져 예체능 및 외국어교육을 원하는 파주지역 학생들을 위해 공유학교를 선택했다. ·

    '파주꿈함성공유학교'를 통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모든 학생이 균등한 교육 기회를 누리게 해 지역 내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김지훈 경기도교육청 장학관은 22일 파주교육지원청과 함께 파양초등학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현장 정책브리핑을 진행했다.

    파주교육지원청은 사교육 의존도가 심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가 높은 미술·체육·외국어분야 공유학교를 지역별로 특화해 운영한다.

    특히, 지난해 3개 프로그램에서 올해는 △미술 3개 △체육 2개 △외국어 5개 등 총 10개로 확대했다.

    꿈함성공유학교는 '꿈을 키우고 인성을 함양하며 역량이 성장하는 파주미래교육'이라는 슬로건 아래 마련된 파주교육지원청의 학습 플랫폼이다.
  • ▲ 이권민 송우고등학교 교사가 22일 파주에 위치한 파양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현장 정책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이권민 송우고등학교 교사가 22일 파주에 위치한 파양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현장 정책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현직 교사 강사로 투입 

    미술·체육공유학교는 균형 있는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운정(남부)·문산(북부)지역에서 현직 교사가 강사로 나서서 수업을 진행한다.

    미술 수업은 중3~고2 대상 20차시, 체육 수업은 고1~고3 대상 81차시의 전문 실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학입시 실기까지 준비할 수 있다.

    현재 12명의 학생이 운정고에서 수업 중으로,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이권민 송우고(포천) 교사가 함께한다.

    이들은 기초미술부터 대학입시 수준까지 아우르는 종합 미술 소양 함양을 목표로 한다.

    체육은 문산고에서 해당 학교 체육교사가 12명의 학생을 맡고 있다.

    이들은 기초체력 향상, 지원 학교에 맞는 체력훈련을 통해 실기 능력 배양이 목표다.

    미술을 담당한 이 교사는 "현실적으로 미술 대학입시의 경우 복잡하고 요구사항도 다양하다 보니 서울에 위치한 메인 학원으로 학생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파주지역 학생들이 서울로 다니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 무리라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거나 제대로 피우지 못하면 안타까운데, 공유학교가 이러한 학생들에게 사교육 없이도 전문적인 실기교육을 제공한다는 데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 ▲ 박정민 지산고등학교 학생이 22일 파주에 위치한 파양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현장 정책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박정민 지산고등학교 학생이 22일 파주에 위치한 파양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현장 정책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영어는 파주에서 영국까지 

    외국어공유학교 '글로벌리더십 아카데미 심화과정'은 파주청소년수련관에서 온·오프라인 수업 32~42차시를 운영한다.

    특히, 수업의 일부를 영국 랭카셔대 교수가 진행해 학생들은 영어 소통, 글로벌 감수성, 국제 이해와 문화 교류 역량을 기를 수 있다.

    '글로벌리더십 아카데미 심화과정' 참여 학생 25명 중 면접 등을 통해 선발된 11명은 6·25전쟁 당시 파주 설마리전투로 인연이 깊은 영국 글로스터셔학교에 직접 방문해 수업을 함께하며 평화와 협력의 의미를 되새겼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해 영국을 다녀온 박정민 지산고 2학년 학생은 "학기 초 동아리 선생님으로부터 권유받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는데, 정치외교학과를 의망하는 제게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영국 현지 학생들과 나눈 소통은 짧았지만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 공유학교 전용 버스 '파주 꿈나루 버스'

    파주교육지원청은 공유학교의 접근성을 높여 지역 내 교육격차 해소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정신도시와 읍·면지역에 권역별 공유학교 거점 공간을 확보하고 학습 공간과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학생이 집앞에서 타고 내리는 공유학교 전용 '파주 꿈나루 버스'를 연간 450여 대 운영해 학생 안전 확보와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최병운 파주교육지원청 교육국장은 "파주시민 6만 명 중 운정지역 시민이 63%를 차지할 정도로 읍·면지역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교육격차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거점 활동 공간을 운정에 9개, 읍·면지역에 17개 운영하며 지역 격차 해소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이어 "최근 만나게 된 지식재산처 관계자들도 파주의 공유학교에 큰 관심을 나타내는 등 저희 공유학교가 역동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공교육의 역할을 강화하면서 공유학교의 다양하고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