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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남양주백병원과 남양주 와부읍체육회가 의료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남양주백병원 원내 모습. ⓒ남양주백병원 제공
“아파도 갈 만한 큰 병원이 없어요. 큰 병이라도 나면 무조건 서울로 가야 했고요.”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에 사는 한 주민의 말에는 인구 70만을 넘긴 남양주시의 의료 현실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런 오랜 푸념이 최근 작은 변화의 조짐을 만나고 있다. 남양주백병원과 와부읍체육회가 맺은 의료 지원 협약을 단순한 기관 간 행사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의료 공백을 민간과 지역 사회가 스스로 메워가는 흐름의 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남양주시의 의료 현실은 인구 규모에 견주면 빠듯하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한 곳뿐이고, 응급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원도 손에 꼽힌다. 대학병원은 한 곳도 없어, 중증질환자는 여전히 서울 등 타 지역의 대형병원을 찾아야 하는 형편이다.
공공 차원의 대안은 아직 멀다. 경기도가 남양주시·양주시에 종합병원급 공공의료원을 세우기로 했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등 절차를 감안하면 개원은 일러야 2033년으로 전망된다. 당장의 공백을 메우기엔 시간이 한참 남은 셈이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지역 종합병원과 주민단체의 생활 밀착형 협력이다. 거창한 인프라가 아니라 주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안전망을 한 뼘씩 넓히는 방식이다.
남양주백병원과 와부읍체육회가 지난 10일 맺은 업무협약(MOU)이 대표적이다. 양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협약식에서 병원은 와부읍체육회 임직원과 회원, 그 가족을 대상으로 건강관리와 보건 향상을 위한 의료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양측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역사회 건강 증진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생활체육 인구가 늘면서 운동 중 부상이나 만성질환 관리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동호회 활동이 활발한 와부읍 주민들에게 가까운 병원의 의료 지원은 ‘운동을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와부읍에서 배드민턴 동호인으로 활동하는 한 주민은 “운동하다 다치면 어디로 가야 하나 늘 걱정이었다”며 “가까운 병원이 회원과 가족까지 챙겨준다니 든든하다”고 했다.
대형 인프라 확충이 더딘 사이, 남양주 곳곳에서 이런 ‘건강 동맹’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민간병원으로선 지역 밀착도를 높이고, 주민들은 의료 접근성을 한 뼘 넓히는 접점이다. 작은 협약 하나에 눈길이 가는 까닭이다.
남양주백병원 관계자는 “지역 주민과 체육인들이 마음 편히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의료적으로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하는 협력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