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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래 남양주백병원 관절센터 원장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집중호우와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 시기에는 빗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낙상(落傷) 사고가 급증하는 만큼 뼈와 관절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장년층이나 골밀도가 낮은 고령층의 경우, 젖은 대리석 바닥이나 계단 등에서 미끄러져 발생하는 낙상 사고가 평생을 좌우하는 영구적 장애나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다.
고령층은 미끄러지는 순간 균형을 잡기 어려워 엉덩방아를 찧기 쉽다. 이때 가해지는 충격으로 골다공증성 대퇴골 경부(고관절) 골절이나 요추 압박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고관절 골절은 통증이 극심할 뿐만 아니라, 수술 후유증 및 장기 침상 생활로 인한 흡인성 폐렴, 혈전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률을 높이는 주된 원인이 되므로 낙상 즉시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절 부상이 심각해 관절 보존이 불가능한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첨단 '로봇인공관절 수술'로 환자의 골격 구조를 3D 입체 영상으로 정밀 매핑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술 오차 범위를 0.5mm 이하로 줄이고 있다.
수술 중 불필요한 인대나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고령 환자들도 통증이 적고 수술 당일 혹은 이튿날 보행 재활을 시작할 수 있을 만큼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다.
낙상 사고가 발생할 때 반사적으로 손을 땅에 짚으면서 가해지는 손목 골절이나 어깨 힘줄 파열도 빈번하다.
넘어질 때 어깨에 가해진 강한 충격은 회전근개(어깨를 지탱하는 힘줄) 파열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깨 통증을 단순 타박상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면, 찢어진 힘줄이 가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봉합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초음파나 MRI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인대나 관절 연골의 단순 파열 등 비수술 및 최소 침습 개입이 가능한 상태라면, 5mm 이하의 초소형 내시경을 삽입해 손상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미세 정밀 치료하는 '어깨 관절경 수술'이 정상 관절 손상 없이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보행 자세는 장마철 미끄러짐 낙상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빗길 야외 보행 시에는 다리를 어깨너비만큼 넓게 벌려 신체 지지 기저면을 넓히고, 양발 끝을 20~30도 바깥쪽으로 향하게 외회전한 상태에서 무게중심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며 천천히 걸어야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몸의 균형을 쉽게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넘어질 때 양손으로 중심을 잡거나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손은 절대 주머니에 넣지 말아야 하며, 시선을 분산시키고 반응 속도를 늦추는 스마트폰 화면 응시 보행은 삼가야 한다.
굽이 높거나 바닥이 매끄러운 구두 대신 미끄럼 방지 홈이 깊게 파인 신발을 선택하고, 고령층은 외출 시 지팡이를 지참하는 것이 요추 및 고관절 낙상을 막는 든든한 방어벽이 된다.
김용래 남양주백병원 관절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