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중국어선 작년보다 72% 증가
  • ▲ 최근 서해상에 선박 양쪽에 쇠창살 단 불법 중국어선이 다시 활개치고 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제공
    ▲ 최근 서해상에 선박 양쪽에 쇠창살 단 불법 중국어선이 다시 활개치고 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제공
    가을 꽃게철을 맞아 올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출몰한 불법 중국어선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5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따르면 서해 NLL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은 지난 8월 하루 평균 50척에 그쳤지만 가을조업이 시작된 9월에 124척으로 늘었고, 10월에는 179척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따지면 작년 10월 109척과 비교해 무려 72.4% 늘어났다. 이는 중국이 올해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자체적인 출어 제한 조치를 풀고, 서해의 꽃게 자원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서해 연안의 수온이 예년보다 높아 가을 꽃게 어황이 좋아진 것도 불법조업 증가에 한몫했다. 실제 지난 8월 가을어기가 시작된 이후 10월 중순까지 서해 꽃게 어획량은 6,67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최근에는 해경의 등선을 막기 위해 외부 출입문을 2중 철판으로 폐쇄하거나 선박에 방해물을 설치한 불법 어선도 다시 출몰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해경이 배에 쉽게 올라타지 못하도록 배 양쪽에 쇠창살을 달고 지그재그로 도주하던 불법 중국어선 2척이 나포됐다. 같은 달 10일에도 해경 단속을 피해 조타실 철문을 걸어 닫고 달아나던 중국 어선 2척이 붙잡혔다. 당시 해경은 절단기로 조타실 문을 강제로 열어 선원들을 검거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이 꽃게철인 지난 9∼10월 서해 NLL 해역에서 나포한 불법 중국어선은 8척이며, 퇴거한 척수도 379척에 달한다. 해경청은 불법 중국어선 단속을 위해 서해5도를 포함한 서남해 해역에서 단속 전담 기동전단을 운영하고, 서해 NLL 해상에 배치한 500톤급 중형 경비함정도 늘렸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어선은 4개 선종별로 금어기가 다른데 지난달 중순 이후 모든 선종의 금어기가 끝났다"며 "조업 금지 해역을 침범하는 불법 외국어선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