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대상지 재공모 합의했지만…완공까지 '첩첩산중'
  • ▲ 인천 서구 백석동 일대에 조성된 수도권매립지는 4개 매립장 1,636만㎡로 구성돼 있다.ⓒ연합뉴스제공
    ▲ 인천 서구 백석동 일대에 조성된 수도권매립지는 4개 매립장 1,636만㎡로 구성돼 있다.ⓒ연합뉴스제공
    서울·인천·경기 쓰레기를 처리할 신규 대체매립지 확보 사업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희망 지자체가 없어 무산된 대체 매립지 공모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회동한 뒤 조만간 대체매립지 인센티브 등을 확정하고 내년 3월까지 후보 지역 공모를 재차 추진하기로 했다.

    대체매립지 공모는 앞서 환경부·서울시·경기도가 2021년 1월과 5월에도 두차례 진행했지만, 희망 기초자치단체가 없어 무산됐다.

    대체매립지를 수용하는 지자체에는 법정 지원뿐만 아니라 특별지원금 2,500억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혜택까지 내걸었지만,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지자체가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당시 환경부는 공모가 연이어 불발된 이유에 대해 "바다와 같은 공유수면이 아닌 육지에서는 대체매립지 공모 요건에 해당하는 100만㎡ 이상의 넓은 부지를 찾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자체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세 번째 공모에서는 매립지 부지 면적을 최소화하고 지자체 혜택을 더욱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3월 공모에서 매립지 유치 희망 지자체가 나온다고 해도 관련 법령에 따른 절차인 입지 선정계획 공고, 입지 후보지 타당성 조사, 다른 지자체와의 협의, 지역주민 의견 제출 등을 거쳐 실제 조성 공사까지 마무리되려면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2026년 6월 민선 8기 임기내 대체매립지 확보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약속한 유정복 시장의 핵심 공약도 실현이 힘들 전망이다. 

    인천 서구 백석동 일대에 조성된 현 수도권매립지는 4개 매립장 1,636만㎡로 구성돼 있다. 수도권매립지는 당초 2016년까지만 쓰기로 했지만 대체매립지를 구하지 못한 탓에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다.

    앞서 인천시는 2015년 6월 환경부·서울시·경기도와 4자 합의를 맺으면서 3-1매립장 추가 사용을 허용하는 대신 매립지 면허권과 토지 소유권을 환경부·서울시로부터 양도받는 데 합의했다.

    만약 3-1매립장 사용 종료까지 대체매립지가 확보되지 않을 땐 부속 조항에 따라 매립지 잔여 부지의 최대 15%(106만㎡)를 더 쓸 수도 있다.

    인천시는 수도권 시·도지사가 대체매립지 대상지 재공모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만큼 환경부를 포함한 4자간 실무 협의를 가동해 공모 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면적과 지자체에 제공할 파격적인 혜택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내년 진행될 대체매립지 공모가 실제 대상지 확정으로 이어지도록 서울시·경기도와 최대한 협력해 공모 요건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