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무실 이사 비용만 6천만원임대료 3천여만원 매달 지출 예정국민의힘 대표 의원실도 이전 추진
  • ▲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제공
    ▲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 일부 부서가 신청사 입주 2년만에 다시 짐을 싸게 됐다.

    사무공간 부족으로 인근 건물에 임대를 할 계획인데 애초에 공간수요 예측에 실패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오는 9일부터 4개 부서를 신청사 인근 GH복합시설관으로 이전한다.

    이전 대상은 언론홍보 담당관과 도민권익담당과, 입법정책담당관, 예산정책담당관으로 100명이넘는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도의회는 이사비용으로 2,500여만 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새로 이전할 사무실을 꾸미는 데 3천400여만 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단순 사무실 이전에만 약 6,000만 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문제는 매월 지출되는 임대료다.

    도의회는 GH에 지급할 임대료로 보증금 11억9,400여만 원에 월세 3,100여만 원을 산출했다.

    신청사의 사무실 수요 예측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지출하지 않았을 예산인 것이다.

    여기에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실은 현재 사용중인 12층 사무실을 잠시 떠나 이전 대상 사무실이 머물렀던 4층으로 옮길 예정이다.

    전 대표가 개인 짐을 빼지 않자 사무실을 통째로 옮겨 운영하다 하반기 의사일정이 시작되는 7월이 되면 다시 12층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도 예산은 투입된다.

    현재 도의회 국민의힘 전현직 대표의원은 '대표 선출무효'와 '정당성 주장' 등으로 소송을 진행중이다.

    전 대표의원은 자신이 대표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다며 대표의원실에 둔 짐을 빼지 않았고, 현 대표의원은 짐을 뺄 방안을 찾다 결국 사무실을 옮겨버리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도의원은 "사무실 배치와 수요 예측을 어떻게 했길래 신청사 입주 2년만에 새 사무실을 찾아 임대해 나가느냐"며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사무실 이전이나 외부 임대에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도의회 측은 사무공간 부족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11대 후반기 상임위 증설과 전문위원실 및 정책지원관, 비교섭단체 사무실 등 예상치 못한 사무실이 필요하게 됐다"며 "애초에 도에서 사무실 등을 배치할 때 도의회의 기능이 고려되지 되지 않았다. 의회 기능이 확대돼 불가피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대표실 이전의 경우에는 아직 정확한 이전 요청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