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선수들 차별없이 꿈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정책 수립돼야
  • ▲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부회장
    ▲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부회장
    국내에서 태어난 1호 판다 푸바오는 국민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푸바오는 올 3월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이라고 한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환되는 이유는 바로 멸종 위기종인 자이언트 판다의 개체수를 보존하기 위함이다. 

    농작물 재배를 위한 벌채, 대규모 개발 등으로 인해 자체 번식과 독자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중국 정부가 보호관리를 한다고 한다. 우리에게 정서적인 안녕감을 줬던 푸바오의 반환이 아쉽지만 개체 보존을 위한 조치라 보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엘리트 스포츠는 국가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엘리트 스포츠의 근간인 학생선수의 수가 급감 하면서 엘리트스포츠의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위기의식 없이 학생선수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종목 소멸로 접어들 수 있다. 

    학생선수의 급감은 저출산의 영향도 있지만, 운동선수의 꿈을 가진 아이가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의 영향이 크다. 초등학교 장래희망 1위는 운동선수라는 점에서 다각적인 연구와 접근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운동선수를 학습부적격자, 미래의 낙오자로 판단하고 만든 학교체육진흥법 일부 조항으로 인해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제 학생선수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푸바오와 같은 멸종위기 보호종이 되고 있다. 푸바오는 중국정부에서 개체수 보존을 위한 특별 관리를 하고 있지만, 학생선수는 시합일수제한, 최저학력제 등의 정책으로 선수 성장의 본질인 훈련과 대회출전이 제한되고 있다. 참으로 탁상행정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2024년이다. 지금의 학생선수들은 과거와는 다른 사고를 갖고 있으며, 그들의 욕구와 가치관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습 환경의 개선과 운동선수로의 꿈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 긴요하나, 학습 환경 개선이 최저학력제라는 것은 본질에 어긋나는 것이다. 최저학력제는 낙오자라는 주홍글씨를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학생선수에게 새기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학생선수는 푸바오처럼 세심한 관리와 보호가 필요하다. 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다각적인 논의와 연구가 진행 돼야 함에도 일부의 의견으로 만든 최저학력제로 인해 학생선수와 학부모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푸바오와 학생선수의 상황은 각각 독립적인 문제이지만, 자이언트 팬더와 학생선수에 대한 긍정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한 시점임을 감안해야 한다.

    학생선수에게 차별적 요소가 다분한 최저학력제는 반드시 폐지되고 학생선수와 학부모의 의견이 반영된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한 논의와 연구가 진행 되어 학생선수들이 차별없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