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연이은 탈당…민주당 중심 의장단 재구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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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특례시의회의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판'이 뒤바꼈다.수원시의회 다수당이던 국민의힘이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여·야 동수 의석'을 이뤘기 때문이다.더욱이 캐스팅보트가 될 진보당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의장직 선출에 대한 무게의 추가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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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정종윤 의원은 24일 오전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했다.정 의원은 이날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후반기 의장 후보와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의원들이 분열되고 서로 헐뜯고, 용서와 화합이 아닌 보복과 차별하는 모습, 그리고 이를 이용해 자기 권력을 쥐려는 모습을 보면서 크게 실망했다"며 탈당 배경을 밝혔다.앞서 국민의힘 김은경 의원이 지난 20일 소속 정당을 떠나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꿨고, 조문경 의원도 탈당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조 의원은 다음달 의장 선거가 치러지는 임시회 이후 탈당 서류를 도당에 접수할 예정이어서 이번 의장선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사정이 이렇자,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 시의회 집행부를 준비했던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당초 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의석수가 많은 다수당에서 의장을 선출한다는 관례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이 맡을 것으로 전망됐다.실제, 시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의원총회를 통해 이재선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하지만 잇따른 국민의힘 의원들의 탈당으로 시의회(재적의원 37명)는 국민의힘 18명, 민주당 18명, 진보당 1명으로 여·야 의석수에서 동수를 이뤘다.의석수 변동에 따라 원구성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야당 측으로 분류되는 진보당이 캐스팅보트를 쥐며 민주당 중심의 의장단 재구성이 점쳐지고 있다.국민의힘 소속 한 시의원은 “김은경 의원에 이어 정종윤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에서 의장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조문경 의원의 경우 향후 어떤 행보에 나설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당 또 다른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도 계속해 제기되고 있어 당이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말했다.다른 시의원도 "여·야 의석수가 동수를 이뤘지만 소수당인 진보당이 민주당과 손잡을 것이 확실시 돼 판세가 완전 뒤바꼈다"며 "이에 따라 원구성도 민주당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