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명절증후군의 또 다른 얼굴 '허리 통증'

추석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이다. 하지만 이런 즐거움 뒤에는 예상치 못한 허리 통증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명절 동안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은 무리한 노동과 잘못된 자세다. 특히 음식을 준비할 때 바닥에 앉아 장시간 작업하는 경우 허리에 큰 부담이 간다. 

허리를 굽혀 바닥에서 음식을 준비하면 요추에 무리가 가 디스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닥에서 작업하기보다 식탁에 앉아 일하는 것이 허리 건강에 훨씬 유리하다. 

식탁에서 의자에 앉아 허리를 곧게 펴는 것이 요추전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명절에는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이 많은데, 이때도 허리를 숙이기보다 무릎을 굽혀 물건을 들어 올려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를 굽히는 자세는 디스크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사노동이 급증하는 만큼 가족과 역할분담도 필요하다.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려다 보면 몸에 무리가 가고, 특히 허리 건강이 손상되기 쉽다.

장거리 운전도 명절 동안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장시간 운전하면 허리가 구부정해지고 요추전만이 무너져 통증이 생기기 쉽다. 

장거리 운전 시 허리 받침을 사용해 요추전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1~2시간마다 휴게소에서 내려 허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허리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연령대별로 허리 통증의 위험도는 다르게 나타난다. 중장년층은 척추의 탄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명절 노동과 장거리 운전 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후 허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명절을 위해서는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가사노동은 가족과 나누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장시간의 노동과 운전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명절에는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허리 건강을 챙겨보자.

최선종 남양주백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