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 감정 읽고 반려인들과 소통에 도움유기견 증가… 버려지고 방치되는 것 방지"동물과의 소통… 직접 경험해보기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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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방의 표정을 살피고 대화의 온도를 읽고자 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기 위한 과정이다.이런 과정을 강아지 등 동물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까? 생소하지만, 동물교감사는 이를 현실화할 수 있다.강아지들의 행동을 살피고 표정을 살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고 치유한다.설채현·이웅종 등 유명 동물 훈련사가 기술사라면, 동물교감사는 정신과 상담사라 할 수 있다.현재 대한민국에서 동물교감사로 활동 중인 이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하랑이라는 활동명의 김아영(34) 동물힐링숲 대표는 동물교감사의 선두주자다.자신이 진정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찾던 김 대표는 동물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며, 이를 통해 반려동물과 깊은 교감을 끌어내는 전문가가 됐다.동물과 소통해 수많은 반려동물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그들의 진정한 감정을 이해하는 길을 열어주는 김 대표는 유기동물문제 해결에도 이바지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김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철학과 동물 교감의 세계에 대해 깊이 있게 들어봤다.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 동물 교감 공간인 '동물힐링숲'을 창립하게 된 배경은?"어릴 적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성장하면서는 동물을 돌보는 일을 잊고 지내다 어느 날 친구가 '어릴 때 꿈이 뭐였는지 기억나?'라고 묻더라. 그때 제가 어릴 적부터 동물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처음에는 동물과 소통하는 일이 가능할까 고민도 했지만, 점차 동물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이제는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과 더 잘 소통하도록 돕는다."- 동물과 소통한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상황인가?"동물과 소통은 단순히 행동을 교정하는 것 이상이다. 동물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혀로 코를 핥는 행동도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일반적인 반려인들은 이를 단순히 불편한 표현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코가 간지럽거나 좋아하는 냄새가 나서일 수도 있다. 이런 작은 행동들 속에 숨겨진 동물의 진짜 감정을 읽어내고, 반려인들이 그들과 더 깊이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TV동물농장에 나온 하이디'와 같은 동물 소통 사례들이 이미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듯, 저도 동물들과 깊이 소통하며 반려인들이 그들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소통을 통해 실제로 반려동물의 행동이 변한 사례가 있나?"기억에 남는 사례가 많다. 그중 하나는 네 번이나 파양됐던 고양이다. 그 고양이는 어디를 가든 늘 움츠러들고는 했다. 그런데 소통을 통해 그 집이 자신의 새로운 보금자리임을 이해하게 됐고, 그 이후로는 편안히 발을 뻗고 누워있더라. 또 손길을 단 한 번도 주지 않던 고양이가 소통 후 먼저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일도 있었다. 이런 변화들은 과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며, 누구나 배우면 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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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 교감사로서 겪는 어려움도 있을 덴데, 어떤 점이 가장 힘드나?"오해나 편견이다. 마치 맛집을 찾아갔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그 음식을 하는 모든 식당이 다 그럴 것이라는 식의 오해다. 한 번의 실수가 전체 교감사의 신뢰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런 부분이 정말 안타깝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동물과 교감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그로 인해 유기동물이 줄어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반려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유기견도 증가하고 있다. 결국 소통이 부족해 일어나는 일이다.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돕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서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더이상 아이들이 버려지고 방치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교감을 더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또한, 동물힐링숲을 법인화하고, 대한동물교감협회를 만들어 올바른 교감사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반려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동물과 소통을 의심하지 말고 직접 경험해보기 바란다. 많은 사람이 이 기술을 배우고 나면 생각보다 쉽고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