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이천 고철 처리장서 구조돼
  • ▲ 경기도가 지난해 8월 구조해 자연으로 보낸 삵. ⓒ경기도 제공
    ▲ 경기도가 지난해 8월 구조해 자연으로 보낸 삵. ⓒ경기도 제공
    어미를 잃고 발견된 삵 3마리가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9개월간의 치료와 적응훈련을 마치고 지난 26일 자연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이천의 한 고철 처리장에서 구조된 이들 삵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으로 현재 한국에 남아 있는 유일한 고양잇과 맹수이며, 육상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생물 다양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택에 위치한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영양실조로 탈진한 삵 3마리를 대상으로 집중치료실(ICU)에서 수액 및 약물을 병행한 1차 치료를 거쳐 인공포유했다.

    포유 과정에서 한 마리는 몇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기기도 했지만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성장했다.

    관리센터는 그동안 자연 복귀 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3마리를 합사한 후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사육장에서 먹이 사냥 훈련을 했다.

    적응훈련이 끝난 삵은 먹이가 풍부해 사냥이 용이한 시기에 맞춰 자연 복귀 일정을 잡았고, 또한 생태 습성을 고려해 관련 기관과 협의해 자연 복귀 후보지(비봉습지공원)를 선정했다.

    이연숙 경기도 동물복지과장은 "경기도는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2곳(평택·연천)을 운영하며 야생동물 구조·치료와 다양한 생태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며 "삵·수달 등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의 출현은 생물 다양성 회복의 긍정적 신호인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