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 허리 통증 지속되면 구조적 이상일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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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주백병원 최선종 병원장
가을은 등산과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이다. 하지만 산행 이후 발생하는 허리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고 방치할 경우 추후 만성 척추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등산은 심폐 기능 강화와 하체 근력 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유산소 운동이지만,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척추와 무릎 관절에 상당한 하중을 준다. 특히 무거운 배낭을 메고 반복적으로 체중이 실리면 요추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져 통증이 악화되기 쉽다.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는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허리 통증과 더불어 다리로 이어지는 방사통, 저림, 감각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안의 신경 통로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로,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심하게 당기고 저려 쉬어야 하는 ‘간헐적 파행’이 특징이다.허리나 무릎에 기존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갑작스러운 산행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부득이하게 산행을 할 경우에는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를 선택하고,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산행 자세는 통증 예방과 직결된다. 오를 때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발뒤꿈치를 살짝 들어 충격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으며, 하산 시에는 체중이 무릎에 집중되지 않도록 허리를 펴고 보폭을 줄여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무리한 점프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한, 산행 전후로는 허리와 하체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해 유연성을 확보하고, 산행 후에는 온찜질과 휴식을 통해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산행 후 허리 통증이 수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구조적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만성화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가을철 건강한 산행을 위해서는 적절한 준비운동, 체력에 맞는 코스 선택, 바른 보행 습관이 필수적이다. 척추와 관절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평소 예방적 관리가 중요하다. 허리 통증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 진단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지켜야 한다.남양주백병원 최선종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