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5일 도의에서 제386회 임시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이 5일 도의에서 제386회 임시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최근 경기도의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잇따라 각종 비위 의혹에 연루되면서 의회 수장이 직접 유감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 당사자들의 공식 입장 표명이 없는 상황에서 의장이 대신 책임을 언급하며 사태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민주·시흥3)은 5일 열린 제38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의 부적절한 일로 인해 도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의회를 대표하는 위치에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의정 운영 방향과 관련해 "더 높은 기준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의정활동을 펼쳐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과는 최근 수사기관이 도의원들을 잇따라 검찰에 넘기면서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와 범죄수익 은닉 등의 혐의를 적용해 도의원 3명과 자금 세탁에 관여한 인물 2명 등 총 5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사 대상에 포함된 도의원은 박세원(화성3)·이기환(안산6)·정승현(안산4) 의원으로,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일부는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활동했던 인물들이다. 이들은 ITS 관련 사업을 하는 민간 업체 관계자로부터 수천만 원에서 최대 수억 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들이 구속된 이후에도 별도의 사과나 입장을 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의회 전체의 책임론이 확산되자 의장이 먼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별도로, 경기도의회 내부에서는 또 다른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양우식 의원(국힘·비례)은 직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혐의로 고소된 뒤 모욕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상태다. 해당 발언은 성희롱성 표현으로 논란이 됐지만, 이 역시 공식 사과 없이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잇단 논란 속에서 의회에 대한 신뢰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 의장은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의회 전체가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책임 있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고, 도민 눈높이에 맞는 투명한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