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예능 '피클볼 첼린저스' 시사회 당일 취소제작사 측 한 임원의 일탈… 프로젝트 자체 부인
  • ▲ 청담미디어가 지난 15일 예고한 웹 예능 '피클볼 첼린저스(PICKLEBALL CHALLENGERS)'의 첫 화 시사회 홍보 포스터. ⓒ피클볼 첼린저스 SNS 캡쳐
    ▲ 청담미디어가 지난 15일 예고한 웹 예능 '피클볼 첼린저스(PICKLEBALL CHALLENGERS)'의 첫 화 시사회 홍보 포스터. ⓒ피클볼 첼린저스 SNS 캡쳐
    에듀테크 기업 크레버스(CREVERSE·대표 이동훈) 산하 청담미디어가 추진하던 글로벌 웹 예능 프로젝트가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논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전 협의 없이 계획이 철회되면서 국내는 물론 베트남 현지까지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회사 측은 내부 임원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책임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청담미디어는 지난 15일 신규 웹 예능 '피클볼 첼린저스(PICKLEBALL CHALLENGERS)' 공개를 앞두고 출연진과 팬들을 초청한 시사회 성격의 행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행사 당일, 시작을 불과 1시간 30분 앞둔 시점에서 별도의 개별 안내 없이 SNS 공지를 통해 취소를 알렸다. 이후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SNS 계정마저 삭제되며 혼란이 더욱 커졌다.

    이 프로그램에는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이형택 감독을 비롯해 전 프로게이머 배준식(Bang), 리센느 멤버 리브·제나, 배우 하린, 가수 김경록(VOS), 아나운서 김수민, 셰프 박정현 등 다양한 분야 인물들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일부 출연진은 현재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선 상태다.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일방적으로 취소된 상황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내에서 인지도가 있는 기업이 이런 방식으로 일을 정리했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형사 대응까지 포함해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해외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수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담미디어는 글로벌 확장을 위해 베트남 기업 '리프미디어(LEAF MEDIA)'와 지난해 1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지 촬영 및 협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리프미디어는 베트남 내 유명 인플루언서와 스포츠 스타 등 11명과 가계약을 체결했고, 대형 유통기업과의 협업 및 촬영 장소 확보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모든 준비가 사실상 무산됐다.
  • ▲ '피클볼 첼린저스(PICKLEBALL CHALLENGERS)'의 첫 화 시사회 취소를 알리는 공지. ⓒ피클볼 첼린저스 SNS 캡쳐
    ▲ '피클볼 첼린저스(PICKLEBALL CHALLENGERS)'의 첫 화 시사회 취소를 알리는 공지. ⓒ피클볼 첼린저스 SNS 캡쳐
    이와 관련해 청담미디어는 해당 사업이 특정 임원의 독단적 행동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리프미디어 측에 전달한 공문에는 "본 협약은 회사 승인 없이 작성된 것으로 무효"라는 취지와 함께, 별도의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청담미디어 관계자는 "문제의 임원이 회사 명의를 사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며 "이후 관련 문의가 들어오는 대상자들에게 회사와 무관한 사안임을 안내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체결된 업무협약은 피클볼 관련 굿즈 사업을 전제로 한 것이며, 예능 프로젝트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현재 사실관계를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정리가 되는 대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리프미디어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리프미디어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브랜드를 신뢰하고 현지 스타들과 기업들을 설득해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며 "이제 와서 책임이 없다고 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몫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단순한 계약 문제를 넘어, 베트남에서 쌓아온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신뢰를 훼손한 사례"라며 "국가 이미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업계에서는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에서의 책임 구조와 내부 통제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