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명의’ 통해 희귀 질환 자가면역뇌염 조명
  • ▲ 이순태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EBS1 '명의' 방송 캡처
    ▲ 이순태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EBS1 '명의' 방송 캡처
    이순태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희귀 질환인 '자가면역뇌염'의 실체를 조명해 화제다.

    이 교수는 최근 EBS1의 대표 의학 프로그램 ‘명의’에 출연해 아직 많은 이들에게 낯선 희귀 질환인 자가면역뇌염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신경과 전문의로 파이헬스케어의 중대 질환 AI 분석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인 ‘닥터아이(Doctor Eye)’에서 CMA(Chief Medical Advisor)를 맡은 이 교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뇌척수액(CSF) 기반 자가면역 항체 검사를 수행하는 전문가다.

    이 교수는 방송을 통해 감기처럼 열과 두통으로 시작했다가 환각·환청, 경련, 의식 저하로 급격히 악화한 청소년 사례부터 조울증으로 오인돼 정신병원 입원을 앞둔 여성, 빠른 기억력 저하로 치매로 여겨졌던 80대 환자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실제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이 교수는 자가면역뇌염의 초기 증상이 모호해 다른 질환으로 오진되기 쉽다고 강조하며, 정밀 검사를 통해 NMDA 수용체 뇌염, LGI1 항체 뇌염 등 자가면역성 뇌염을 진단받아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자가면역뇌염이 뇌 속 특정 수용체를 공격하는 자가항체로 인해 발생하며, 현재까지 약 30여 가지의 원인항체가 알려져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NMDA 수용체 뇌염은 자가면역뇌염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난소종양과의 연관성이 알려져 관련 평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척수액 항체검사가 핵심이며, 의심단계에서의 조기 검사와 치료 개시가 예후를 좌우한다는 점을 이 교수는 거듭 강조했다.

    치료는 신속한 면역치료가 중요하며, 스테로이드와 면역글로불린 주사로 시작하는 1차 치료로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고, 반응이 불충분하거나 재발 시 리툭시맙 등 강력한 면역억제제를 고려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적시에 치료하면 자가면역뇌염 환자의 약 50%는 큰 문제 없이 회복할 수 있으며, 완치도 가능하다. 방송에서는 중세시대 과도한 침 분비나 이상운동을 보이던 환자들이 마녀로 오해받았다며, 인식 부족이 낳은 오해의 역사도 짚었다.

    한편, 이 교수는 2010년 LGI1 항체를 처음 발견한 사로시 이라니(Sarosh Irani) 박사와 함께 자가면역뇌염 치료 관련 공동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교수는 또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전략을 발표하며 국내외 연구 협력에 활발히 참여하며, 파이헬스케어 ‘닥터아이’ 프로젝트의 CMA로서 인공지능 기반 조기 진단 기술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자가면역뇌염은 더 이상 미지의 병이 아니다”라며 “치료제 개발분야에서도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