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작곡에 박수와 함성…"힐링 받는 느낌"축하공연 조째즈 “오늘부터 수원 제2의 고향”
  • ▲ 13일 수원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열린 '2025 전국 청소년 음악경연대회'에서 가수 김보경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홍완식기자
    ▲ 13일 수원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열린 '2025 전국 청소년 음악경연대회'에서 가수 김보경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홍완식기자
    “청소년이 맞나요? 프로 가수인줄 알았어요.”

    지난 13일 오후 수원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은 음악 소리와 거대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600석 규모의 객석은 이미 일찌감치 메워졌고, 주변 계단과 잔디밭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관객들은 손에 든 휴대전화로 무대를 비추며 연신 함성을 터뜨렸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청소년 자작곡에 매료된 수원시민들

    본선에 오른 7개 팀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분위기는 치솟았다. 자작곡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석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이야”, “와우”라는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고, 일부 관객은 이들의 무대를 소장하기 위해 휴대폰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시민 이모(23)씨는 “밴드들의 곡이 전부 자작곡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며 “보컬의 무대 장악력이나 연주의 밀도는 웬만한 기성 뮤지션 못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박모(27)씨는 “날씨가 습했는데, 힘든 줄도 모르고 오히려 청소년들의 공연으로 힐링을 받는 느낌이었다”며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 ▲ 13일 수원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열린 '2025 전국 청소년 음악경연대회'에서 가수 조째즈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홍완식기자
    ▲ 13일 수원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열린 '2025 전국 청소년 음악경연대회'에서 가수 조째즈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홍완식기자
    ◇절정은 축하무대…조째즈 “수원이 제2의 고향”

    이날 행사의 분위기 절정은 가수 조째즈가 축하무대에 오르면서 찾아왔다. 첫 곡이 시작되자 조째즈 특유의 허스키 한 음색에 관객들의 감탄이 쏟아졌다. 일부 시민은 곡이 끝나기도 전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조째즈는 공연 중간 “최근 많은 공연을 다녔지만, 이렇게까지 관객 호응이 큰 행사는 처음 봤다”며 “오늘부터 수원은 제2의 고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조째즈는 본 공연에 이어 예정에 없던 앙코르 곡을 무려 세 곡이나 선보였다. 객석에서는 노래가 끝날 때마다 “조째즈”를 연호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시민 하모(45)씨는 “조째즈가 관객들의 환호에 감동을 받을 때 나도 덩달아 감동적이고 행복했다”며 “청소년들의 멋진 경연무대에 이어 프로 가수들의 공연까지 모든게 완벽했다. 이날 공연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을 듯 하다”고 밝혔다.

    ◇끝까지 자리 지킨 2000여 명 시민

    행사가 시작된 오후 4시 30분부터 마무리된 오후 7시 30분까지, 3시간이 넘는 공연 동안 관객석은 좀처럼 비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한번 앉은 곳에서 공연이 모두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기도 했다.
     
    시민 최모(33)씨는 “더운 날씨에도 자리를 지키며 끝까지 응원한 관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날 행사는 단순한 청소년 음악 경연대회가 아닌 하나의 시민 음악 축제장으로 꾸며졌다”고 평했다.

    다른 시민 박모(40)씨도 “호수공원을 산책하던 중 음악소리가 들려 가볍게 왔다가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함성을 쏟아냈던 것 같다”며 “행사 내용이 너무나 수준 높고, 경연대회지만 오히려 우리가 힐링을 받는 느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