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공모사업 우선 참여 자격 확보… 문화도시 위상 강화
  • ▲ 노작홍사용문학관 전경ⓒ화성시 제공
    ▲ 노작홍사용문학관 전경ⓒ화성시 제공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이하 문학관)이 경기도 공립문학관으로 공식 지정됐다. 이번 지정으로 화성은 광명·안성에 이어 도내 세 번째 공립문학관 보유 도시가 됐다.

    문학관은 일제강점기 시인 노작 홍사용의 자유로운 예술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0년 3월 설립됐다. 화성시 노작로 206(석우동)에 자리한 문학관은 연면적 991㎡, 지상 2층 규모로 산유화극장, 전시실, 기획전시실, 작은도서관 등을 갖췄다.

    화성특례시는 지정을 위해 자료 구비, 시설 요건 충족, 현장 실사 등 모든 심사를 통과했다. 공립문학관 지정 요건에는 △등록자료 100점 이상 보유 △전시실 100㎡ 이상 △수장고·사무실·연구실·교육실 구비 △도난 방지 및 온습도 조절 장치 설치 등이 필요하다.

    문학관은 노작 홍사용의 친필 작품집 청산백운(1919)과 청구가곡(1920), 토월회 활동사진 등 113점의 자료를 확보하고 있어 관련 요건을 충분히 충족했다. 문학관은 지난달 24일자로 공립문학관 등록을 마쳤다.

    이번 지정으로 화성시는 문화도시로서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문학관은 경기도·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국비 공모사업에 우선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기존 문학관 프로그램과 사업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기도내 공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문화시설과의 연계도 강화돼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앞서 문학관은 노작 홍사용의 문학·연극·작사 활동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기념사업을 지속해 왔다. 대표적으로 매년 가을 ‘노작문학축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2001년 제정된 노작문학상을 통해 한국 문단을 이끄는 시인을 선정해 왔다. 올해부터는 지역상 부문도 신설해 지역 문인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있다.

    또한 2020년에는 홍사용 시인이 1922년 창간했던 문예동인지 '백조'를 100여 년 만에 복간해 문예지로 속간하는 등 문학적 콘텐츠 발굴에 힘써 왔다. 이밖에도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 △시민창작동아리 지원사업 △노작문예강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화성시는 공립문학관 등록 기념 행사로 ‘2025 해넘이문학제’를 준비하고 있다. 김연화·이명희·김기화 등 개인 저서를 출간한 지역 문인이 연사로 참여하며, 안도현 시인과 배우 강성연, 전문 낭송가의 시 낭송, 클래식 기타 밴드 연주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될 예정이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자세한 정보는 문학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노영 화성시 문화예술과장은 “공립문학관 등록은 새로운 출발점이며, 문학관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졌다”며 “화성시를 대표하는 문인 노작 홍사용의 정신을 이어 지역 문학·문화예술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