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대사질환의 관계
  • ▲ 황인섭 황인섭내과의원 병원장
    ▲ 황인섭 황인섭내과의원 병원장
    비만은 흔히 '살이 쪄 보기에 안 좋다'는 정도로 가볍게 여겨지지만, 내과 진료실에서 보면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비만은 당뇨병·고혈압·지방간·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질환의 뒤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강문제로 다뤄야 한다.

    의학적으로 비만은 체지방이 과도하게 쌓인 상태를 말하는데, 비만이 단순히 체중에 따른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온몸의 기능과 정신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전신질환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비만을 치료할 때 내과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건강이 얼마나 좋아졌느냐'다.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혈당·혈압·콜레스테롤·지방간 관련 수치가 의미 있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단 음료나 과자·빵·면·야식처럼 열량은 높고 포만감은 적은 음식을 줄이고, 채소·단백질(생선·콩류·살코기·계란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주 3~5회, 한 번에 30분 이상 숨이 약간 찰 정도의 빠른걷기·자전거·수영 같은 유산소운동과, 주 2~3회의 근력운동을 같이 해주는 것이 좋다. 근육량을 유지해야 기초대사가 떨어지지 않아 살이 다시 찌는 것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한 체중 감량이 되지 않거나 이미 당뇨병·고혈압·지방간 같은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내과에서 비만 치료 약을 고려할 수 있다.

    이 때는 식욕을 줄이거나, 지방 흡수를 억제하거나, 혈당과 체중을 함께 조절하는 약들이 쓰인다. 다만, 모든 약에는 부작용과 주의사항이 있기 때문에 심장질환·간질환·정신과질환 여부와 현재 복용 중인 약 등을 모두 고려해 처방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비만이 심해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체중과 허리둘레를 정기적으로 재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여기에 정기 건강 검진을 통해 혈당·콜레스테롤·간수치·혈압 등을 확인하면 비만이 몸 안에 미치는 영향을 일찍 발견해 대처할 수 있다.

    비만은 의지 부족이나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유전·호르몬·정신건강이 함께 얽힌 만성질환이다. 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속도와 방법으로 체중과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인섭 황인섭내과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