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두 이용 나무 태워 그림 새기는 방식수원 행궁길갤러리서 40여 작품 전시이건희 명인 "숨죽이며 탄생한 작품들"
  • ▲ 나무에 새긴 인두화 '연화도' 윤금채 作. ⓒ이건희인두화창작소 제공
    ▲ 나무에 새긴 인두화 '연화도' 윤금채 作. ⓒ이건희인두화창작소 제공
    나무가 타면서 그림이 새겨지는 인두화 전시가 수원에서 열린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전통인두화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인두화보존회'가 정기 회원전을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수원문화재단 '행궁길갤러리'에서 연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는 모두 12명의 회원이 총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 한지에 인두화로 새긴 ‘수원화성 동북포대’ 이건희 作. ⓒ이건희인두화창작소 제공
    ▲ 한지에 인두화로 새긴 ‘수원화성 동북포대’ 이건희 作. ⓒ이건희인두화창작소 제공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지난해처럼 특정 주제를 설정하지 않았다.

    회원들이 평소에 담아 뒀던 주제를 풀어 작품활동을 시작해 완성한 생활주변의 이야기들이다.

    인두화는 본래 나무나 대나무 등의 소재를 태워서 표현한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나무가 아닌 한지를 태워 그림을 그린 인두화 작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고도의 테크닉과 손놀림을 요하는 한지 인두화는 아무나 도전 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전기펜이 너무 달궈졌다든지 머무는 순간이 길거나 셀 경우 한지는 펜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훼손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전시회에서는 한지로 만든 등에 정조대왕 능행차 반차도와 수원화성 동북포대를 그려넣은 인두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인두화보존회 전시회 지도를 맡고 있는 이건희 인두화 명인은 "모든 작품은 인내와 열정으로 창조된 결과물로서 소중하고 귀중한 자산이다. 작품활동에 몰입하면 한 호흡도 방해가 될까 숨죽이며 선을 긋고 면을 채우는 손길에서 생명력이 살아나고 환희를 느끼는 순간 빛나는 작품이 완성된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전통예술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보존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