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발생시 운동 강도 낮추고, 반복 횟수 줄여야
  • ▲ 용인세브란스병원 홍지만 신경과장
    ▲ 용인세브란스병원 홍지만 신경과장
    지난 칼럼에는 운동 후 저림 증상 중 손, 팔, 어깨에 관한 증상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번에는 운동 후 흔히 겪는 저림 증상 중 발과 다리에 관련된 증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운동 후 다리 저림으로 병원을 찾아 오시는 분들도 여러 가지 형태의 저림과 통증을 호소한다. 

    예전에는 다리저림 증상은 연세가 많은 분들이 무릎 관절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삽입 후에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최근에는 운동 동호회가 많이 활성화되며 축구나 배드민턴, 테니스를 즐기시는 분들이 무릎 통증과 함께 무릎 내측 및 무릎 아래 다리 부위의 이상 감각을 호소하면서 내원하곤 한다.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 중에서 일부는 두렁신경(복재신경)이라는 부위의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신경은 대퇴근육의 굽힘을 담당하는 넙다리 신경에서 나온다.

    스트레칭과 주사 치료로 좋아질 수 있는 부위이기는 하지만 워낙 신경 크기가 작아 MRI를 찍어도 손상 여부 판단이 어렵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신경전도검사에서도 잘 체크가 안 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임상 양상 및 진찰 소견이 중요하다.

    또한 점핑 동작을 많이 하거나 달리기를 오래 하는 분들 중 발목이 아프면서 발바닥이 저리다고 오시는 환자도 많다. 

    발 저림의 주원인은 허리 문제지만, 진찰을 막상 하게 되면 허리 문제보다는 말초신경 문제로 보이는 분들이 운동과 관련된 경우가 꽤 많았다. 이러한 경우는 발목터널이라는 부위에서 정강신경(경골신경)이 물리적으로 눌리거나 염증, 유착이 생겨서 발 저림이 발생하는 케이스다.

    허벅지 가측에 저림과 이상 감각 증세를 호소하시는 분들 중에는 태권도, 요가, 필라테스 운동을 하면서 다리 찢기 동작(프론트 또는 사이드 스플릿)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있다. 

    예전에는 비만의 중년 남성분들이 쳐진 하복부 때문에 허리벨트를 밑으로 꽉 조이면서 서혜부(좌우 대퇴부 옆에 삼각형 모양 부분)가 압박되어 생기거나, 자전거를 오래 타는 경우에도 비슷한 증세가 생기기도 하고, 스키니진이 한창 유행할 때는 젊은 여성분들도 많이 내원했었다. 

    발목 처짐과 발등의 저림 증세가 특징인 종아리 신경(비골 신경) 손상은 롤러스케이트나 스키를 타고 나서 발에 힘이 없다고 오시는 경우가 많고 무릎까지 꽉 끼는 가죽 부츠를 오래 신는 여성분들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운동 후 생기는 저림 증세는 잘못된 자세나 자신의 신체 능력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보다 과도한 운동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본인 수준에 맞는 운동 강도로 낮추고, 반복 횟수를 줄여야 한다. 또한 개인의 신체 조건 및 기저 질환 유무, 연령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운동 시작 전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개인적 맞춤 스트레칭으로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디 모두 올바른 방법과 자신에게 맞는 강도로 운동을 하여 통증 없이 운동의 좋은 효과만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

    용인세브란스병원 홍지만 신경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