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 내용 발표현대사회 속 잃어버린 ‘협력’ 되찾는다
  • ▲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포스터. ⓒ한국도자재단 제공
    ▲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포스터. ⓒ한국도자재단 제공
    한국도자재단이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주제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TOGETHER_Montaigne’s Cat)’의 세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도자재단은 15일 경기도자비엔날레 주제의 세부내용 및 주제를 시각화한 포스터와 로고 등 EIP(Event Identity Program)를 최초 공개했다.

    이번 주제인 ‘투게더’는 미국인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 3부작 '장인', '투게더', '짓기와 거주하기' 중 두 번째 저서인 '투게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에서 차용했다.

    ‘호모 파베르’는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인간을 말한다. 세넷은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존재인 인간이 개인적 노력(기술)과 사회적 관계(협력), 물리적 환경(도시)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설명한다.

    올해 비엔날레에서는 이 부분에서 영감을 받아 그동안 수많은 인종과 민족, 오랜 역사를 연결해 온 ‘도자’라는 매체를 통해 현대사회의 사회적 갈등과 불안 속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살펴보고 ‘협력’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탐색한다.

    부제는 ‘몽테뉴의 고양이’다. 16세기 프랑스 철학가 미셸 드 몽테뉴가 '수상록(Essais)'에 저술한 “내가 고양이와 놀고 있으면서, 사실은 그 고양이가 나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내가 어찌 알겠는가?”라는 물음을 통해 삶의 주체가 서로 다른 나와 타인의 차이를 인식하고 더 깊은 의미의 협력에 대해 고찰하겠다는 의도다.

    임미선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오늘날 현대사회에 만연한 이념적, 민족적,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인 갈등부터 디지털 시대에서 비롯된 소외와 무관심, 고독감 같은 복잡한 이슈들은 이제 우리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수많은 사회적 갈등과 불안 속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수리·복원할 수 있는지 도자 문화와 예술이라는 삶의 지혜와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올해 비엔날레에서는 ‘세계와 함께’ 자연환경, 동물보호, 기후위기 등 사회적 문제부터 ‘타자와 함께’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를 살펴보며 디지털 시대 속 움츠러든 ‘나 자신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도자재단은 주제를 담은 포스터 등 EIP를 최초 공개했다. 

    도자 작업에서 사용되는 도구와 함께 자연, 기술 등 다양한 요소가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모습을 고양이의 은유적인 형상화를 통해 ‘투게더’의 개념을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여러 조형의 모음으로 이뤄진 타이포그래피는 혼자(Alone)가 모여 함께(Together)가 되는 과정을 표현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우리가 삶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떻게 협력하며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공감하고 실천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는 오는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 이천, 여주, 광주를 중심으로 경기도 곳곳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