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부터 의대 교수까지 … 경기공유학교, 지역 특성 맞춰 '순항'

용인의 '미르아이반도체공유학교'는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연계해 반도체 연구원들이 토요일마다 강사로 참여해 전문적인 수업을 실시한다.

파주의 '미파솔공유학교'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폐교 리모델링은 파주시청에서, 프로그램 운영은 파주교육지원청이 담당한다.

수원 'E:음 공유학교'는 영화감독이 강사로 참여한다. 그는 "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저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경기도교육청 관내 경기공유학교가 31개 시·군에서 순항 중이다. 이들 공유학교는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운영하며 맞춤교육을 실현한다.

2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공유학교는 일반 학교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영역에서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 학교 밖 학습터다.

의대 교수, 기자, 오케스트라 단원, 퇴직 교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인력 풀을 구축하고 지역 자원을 발굴해 지역 특성에 맞게 반도체, 인성교육, 학업 코칭 특화 모델과 학생이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형에 따라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 △학생 기획형 프로그램(경기이룸학교) △대학 연계형 프로그램(경기이룸대학) △지역 기관(단체) 공헌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며,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학점 인정형 프로그램 △지역 위탁형 프로그램도 있다.

이렇게 경기공유학교는 학생·학부모·지역사회의 요구와 수요를 바탕으로 필요한 교육을 설계하고, 지역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활용해 배움의 기회를 확대한다.

현재 31개 시·군에서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 370개에 7900여 명, 학생 기획형 프로그램 402개에 4000여 명, 대학 연계형 프로그램 282개에는 64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은 미래·에듀테크 123개(33.2%), 문화예술·체육 79개(21.3%), 진로 40개(10.8%), 기초학력 36개(9.7%), 기본인성 36개(9.7%), 교과 심화 21개(5.6%), 글로컬 언어 16개(4.3%) 등의 영역 순으로 운영하고 있다.

참여 강사는 총 734명으로 지역 전문가 519명(70.7%), 대학교수 102명(13.9%), 교원 76명(10.4%), 지자체 관계자 26명(3.5%), 기타 11명(1.5%)이 있다.

지역별로 여름방학과 2학기 운영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어 학생·프로그램·강사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경기공유학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지역의 △공공기관 △학교 유휴공간 △지자체 기관 △대학 등 학생 생활권 중심의 거점활동공간 62곳을 발굴했으며 올해 최종 100곳을 발굴할 계획이다.

김인숙 경기도교육청 지역교육담당관은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교육은 정형화된 체제만으로는 어렵다"며 "학생·학부모·지역사회의 요구와 수요를 바탕으로 직접 필요한 교육을 설계하고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한 경기공유학교로 미래 인재를 키워낼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