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 장미를 퍼플섬에"… 호남과 협치 의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퍼플섬(안좌도·박지도·반월도)으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을 찾아 경기도와 신안군 간 협치 모델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12일 "신안군을 어떻게 도울까 고민하다 수출을 많이 하는 경기도 장미를 무료 지원해 퍼플섬을 보라색 장미로 뒤덮게 하자고 결심하고 신안군과 협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박우량 신안군수와 함께 찾은 퍼플섬에서 "신안군을 관광 성지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와 신안군의 상생 협치는 장미에 이어 먹거리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신안 건우럭, 완도 전복, 해남 김, 나주 메론 등을 '마켓 경기'에서 판매 중이다.

대한민국의 맏형 격인 경기도가 전남의 경제성장을 도와 지방균형발전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김동연 지사의 생각이라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김 지사는 퍼플섬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출생지인 하의도를 찾았다.

앞서 김 지사는 도지사 출마 공식 첫 행보로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방문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날 하의도 주민들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김 지사를 맞이했다.

현장에서 박우량 신안군수는 김 지사를 "청렴하고 일 잘하고 합리적인 지도자"라며 "하의도는 꼭 가셔야 한다고 하고 모셔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님은 우리에게 민주·민생·평화라는 세 가지 큰 좌표를 주셨다"며 "'마지막까지 국민과 역사를 믿었다'는 대통령님 철학을 제 방(집무실)에 액자로 걸어 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지사는 "청와대비서실장 보좌관 출근 첫날 야근을 하며 혼자 남아있었는데, 책상 위의 전화가 울려 받았더니 김대중 대통령님이었다"면서 "그렇게 근접에서 모실 기회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김 지사는 방명록에 "역사와 국민을 믿고 민주주의 민생 평화의 길을 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