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소비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간의 지방 축적
  • ▲ 안산사랑의병원 차건영 진료원장
    ▲ 안산사랑의병원 차건영 진료원장
    비알콜성지방간질환(NAFLD,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만성 질환을 말한다. 

    이는 알코올의 과도한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알콜성지방간과 달리 알코올 소비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간의 지방 축적을 의미한다.

    NAFLD는 비알콜성지방간(NAFL)과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으로 나눌 수 있다. 

    NAFL은 간세포에 염증이나 해를 끼치지는 않고, 단순히 지방이 간세포에 축적되는 것이 특징인 단순 지방간질환이다. 

    NAFL이 모두 NASH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NASH는 지방 축적과 함께 염증과 간 손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이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알콜성지방간질환은 지나친 알코올 섭취가 주된 원인이다. 그러나 NAFLD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이해는 예방 및 치료에  필수적이며, 각각의 원인에 따른 서로 다른 접근과 치료가 필요하다. 

    NAFLD의 주요 원인으로는 먼저 비만이 있다. 체중이 증가하면 간에 지방이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중에서 특히 복부비만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제2형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과 같은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경우 간에 지방이 축적되기 쉽기 때문이다. 

    식습관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고칼로리·고지방·고당분 식단은 NAFLD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가공식품과 설탕이 많이 포함된 식사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운동 부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신체 활동이 부족하면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NAFLD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NAFLD의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NAFLD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만성적인 피로를 느끼는 경우가 많고, 오른쪽 상복부에 불편함이나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NAFLD는 진행성 질환이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NAFLD의 진단을 위해 전문의는 환자의 병력과 증상을 확인하고, 신체검사를 통해 비만 및 간 비대 여부를 평가한다. 

    혈액 검사를 통해 간 효소 수치 및 기타 간 기능 지표 또한 확인한다. 그러나 NAFLD의 경우 혈액 검사만으로 확진할 수는 없다. 이에 추가적으로 영상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복부 초음파, CT 또는 MRI를 통해 간의 지방 축적을 확인한다. 초음파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필요한 경우 간 조직을 채취해 염증 및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간 생검을 시행할 수 있다.

    NAFLD의 치료는 주로 생활습관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만 환자라면 체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다. 5~10%의 체중 감소만으로도 간의 지방 축적이 개선될 수 있다.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물 섭취를 늘리고, 가공식품 섭취를 줄여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역시 체중 감량과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필요에 따라 적절한 약물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환자는 정기 검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간 기능을 모니터링해 질환의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NAFLD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건강한 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차건영 안산사랑의병원 진료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