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가을철 운동, 어깨 관절 부상에 주의

가을은 선선한 날씨 덕분에 야외 운동을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일교차가 큰 이 시기에는 특히 관절, 그중에서도 어깨 관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관절 중 하나로, 준비운동 없이 갑작스럽게 운동을 시작하면 부상의 위험이 커진다. 

어깨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가을철에는 근육과 인대가 쉽게 경직되기 때문에 준비운동을 소홀히 하면 어깨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어깨 질환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오십견은 50대 전후로 주로 나타나며, 어깨가 굳어져 움직이기 힘든 증상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팔을 들거나 옷을 입는 동작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단순한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지탱하는 힘줄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과도한 운동이나 반복적인 동작이 주된 원인이다.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 후 어깨에 통증이 있거나 팔을 움직일 때 힘이 약해졌다면 회전근개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약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어깨 MRI 검사가 필요하며,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어깨 관절을 보호하려면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수다. 특히 팔을 천천히 돌리는 동작은 학교에서 배운 국민 체조의 팔 돌리기 동작으로, 이 동작을 할 때는 가슴을 펴고 턱을 든 상태에서 팔을 앞에서 뒤로, 귀에 바짝 붙여 천천히 돌리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어깨 주변 근육이 자연스럽게 이완돼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 강도 조절도 어깨 부상을 예방하는 중요한 요소다. 무리한 동작을 피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강도의 운동은 어깨 관절에 큰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운동 중간중간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어깨 보호에 도움이 된다.

운동 직후에는 어깨에 얼음찜질을 해서 염증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은 관절과 근육에 가해진 충격을 완화해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어깨에 피로가 누적됐다면 평소에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조직을 이완시킬 수 있도록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 야외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깨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관리가 필요하다. 한 번 손상된 어깨는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양주 백병원 관절센터 최윤성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