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컴 애비 인천 분교...법적 리스크 없다
  • ▲ 인천시 영종도 국제학교 위컴애비 미단시티 캠퍼스 조감도 ⓒ 인천경제청 제공
    ▲ 인천시 영종도 국제학교 위컴애비 미단시티 캠퍼스 조감도 ⓒ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도 국제학교 설립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인 '위컴 애비'와 연내 사업 협약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이 학교의 인천 분교 설립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박성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사업본부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영국 사립학교 위컴 애비는 국내법을 토대로 영종국제학교를 직접 설립 운영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본부장은 "분교 설립 과정에서 인천경제청과 국내 유관 기관의 요구사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며 "본교 핵심 인사를 파견해 분교 초기 운영을 직접 이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또 "현지 실사와 법률 검토를 통해 외국교육기관법상 위컴 애비의 설립 운영에 문제가 없다"며 "국제학교 개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본교가 다른 법인에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외국교육기관법에 저촉되거나 위배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2028년 개교를 목표로 1500억 원을 들여 영종 미단시티 일대 교육연구시설용지(9만6000㎡)에 국제학교를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5월 위컴 애비 본교를 찾아 현지 실사를 진행했으며 연내 사업협약을 거쳐 2026년 3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에 국제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외국학교법인 국제 공모에서 위컴 애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1896년 영국 버킹엄셔주에 설립된 위컴 애비는 선데이타임스가 선정한 2022년 기준 영국 사립학교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전체 졸업생의 93%가 QS 평가 글로벌 상위 100대 대학에 진학했고, 최근 10년 동안 졸업생 30%가량이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 합격했다.

    위컴 애비 출신으로는 웨일스 최초의 여성 대법원장 데임 수 카, 전 영국 상원의원 엘스페스 하우, BBC 최고 콘텐츠 책임자 샬럿 무어 등이 있다.

    영종에 들어설 캠퍼스는 영국의 대입제도인 'A레벨'이나 국제바칼로레아(IB) 관련 교육과정을 갖출 예정이며 본교와 동일한 학력을 인정한다.

    본교는 여학생 기숙학교로 운영하나 영종 미단시티를 포함한 동남아 해외 캠퍼스는 남녀 공학으로 운영한다.

    박 본부장은 "위컴 애비는 아시아권 분교 5곳을 설립 운영한 경험이 있고, 싱가포르 신규 분교도 추진하고 있다"며 "풍부한 경험이 분교 운영에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관계자는 "외국교육기관법상 과실 송금 제한 외에는 외국학교법인의 설립 및 운영 자금 조달에 제한이 없다. 위컴 애비가 직접 주체로 참여하는 만큼 법적 하자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