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이상 폭우에 오산에서 운전자 1명 사망 등 피해 속출
  • ▲ 오산시 가장사거리 인근 교통통제ⓒ정일형 기자
    ▲ 오산시 가장사거리 인근 교통통제ⓒ정일형 기자
    화성·오산·평택·안성시 등 경기남부에 16일 오후 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긴급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재난문자를 수시로 발송하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화성, 오산, 평택, 안성 등 경기남부 전역에 호우경보를 발령하고 “시간당 50~80㎜, 일부 지역은 80㎜ 이상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화성특례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공무원 400명을 투입해 침수 우려 지역을 점검하고 있다. 향남읍 일대에서는 시간당 65.5㎜의 폭우로 주요 도로가 침수되고 토사 유출로 인한 안전사고 신고가 이어졌다. 일부 저지대 주택 50여 가구는 침수돼 긴급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며, 도로 곳곳에 차량 30여 대가 고립됐다.

    오산시에서는 16일 오전 10시께 누읍동 서부우회도로 가장사거리 인근에서 높이 10m 옹벽이 붕괴해 차량이 매몰되고 운전자 A씨(40대)가 숨지는 시고가 발생했다. 오산시와 경찰은 현장에서 사고 수습 중이며, 가장사거리를 비롯해 인근 접근도로에 대해 교통을 통제 중이다. 
    이와함께 오산시는 오산천과 잠수교 등 주요 도로도  전면 통제했으며, 재난문자를 3차례 발송해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평택시 현덕면에는 시간당 88.5㎜의 폭우가 쏟아졌다. 평택시는 지하차도 침수로 차량 10여 대가 고립되자 펌프차 6대와 양수기 20대를 긴급 투입했다. 일부 지역은 정전 피해가 발생해 한국전력과 복구팀이 복구작업을 벌였다. 평택항 인근 물류창고 2곳에서는 빗물 유입으로 화물 손상이 보고됐다.

    안성시 공도읍에서는 시간당 78.5㎜의 강우량이 기록됐다. 농경지 20ha 이상이 물에 잠기고 하천 범람 우려로 인근 마을 100여 명이 임시대피소 4곳으로 이동했다. 한 낚시터에서는 보트가 전복돼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각 지자체는 긴급재난 문자를 통해 “국지성 호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하차도, 하천변, 산사태 위험 지역 접근을 삼가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