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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25일 구리 갈매초등학교에서 열린 '교육적 해결을 위한 화해중재 이해 학부모 연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장애를 가진 오빠가 있는 동생 은희는 어렸을 적 별명이 '애자생'이었다. '장애자 동생'이라는 뜻이었다. 은희는 자신에게 전염병이 있는 줄 알았다. 물건을 줄 때는 손 끝으로 전달하고, 누구도 은의화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오랜 기간 따돌림을 당하던 은희 곁에 용기를 낸 한 학생이 있었다. '예들아, 너희들은 정말 장애가 전염된다고 생각해? 은희는 우리한테 피해를 준 적이 없어. 은희야 미안해. 앞으로 안 그럴게'"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25일 구리 갈매초등학교에서 열린 '교육적 해결을 위한 화해중재 이해 학부모 연수' 중 학부모가 직접 만든 연극의 한 부분을 발췌해 SNS에 게시한 내용이다.
임 교육감은 이날 안양에 위치한 박달중학교 사례를 언급하면서 학교폭력은 교육적 해결로 견인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임 교육감은 "학교체육활동을 많이 하는 박달중의 경우 학교폭력이 거의 제로"라며 "아침 등교 후 바로 단체 체육활동을 하는 오아시스 활동을 많이 한다.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연극 등을 통해 관계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교육을 경기교육은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은 인성교육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단체활동을 통해서 인성이 형성되는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다"며 "유치원에서는 놀이활동을 중심으로 하고, 초·중·고에서도 체육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은 교육구성원 모두에게 고통이다. 인성교육은 예방교육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임 교육감은 "상호 존중 약속 협약식도 진행 중이다.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중요한 것은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을 어른의 관점에서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친구들도 소중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 교육감은 "학폭 심의는 화해 중재 절차를 하고 난 후에 처리해야 한다"며 "학폭은 교육적으로 학교에서 처리해야 하고, 별도의 교육시설에서 교육받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