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배 많은 화성, 택시는 오산의 절반 수준… 도시 규모 반영해 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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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특례시청 전경ⓒ화성시 제공
화성특례시가 1989년부터 운영 중인 화성시와 오산시 간 동일 택시통합사업구역이 지난 35년 동안 도시 규모와 교통 수요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아 화성시민의 불편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며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2025년 제5차 택시 총량제’ 기준(2024년 12월 내국인 산정)에 따르면, 화성시의 인구는 약 96만 명에 달하지만, 화성시의 택시 면허 대수는 1288대에 불과해 택시 1대당 약 752명의 시민이 이용해야 하는 수준이다.반면 오산시는 인구 약 24만 명에 택시 711대를 보유해 택시 1대당 약 340명의 시민이 이용, 화성시에 비해 택시 수급 여건이 훨씬 양호하다.또한 전국평균도 택시 1대당 312명이어서 화성시는 전국평균보다 약 440명 더 많은 시민이 한 대의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불균형 상태다.10월 기준, 내·외국인을 모두 포함해 전국 특례시와 비교했을 때도 화성시의 택시 부족 상황은 심각하다.화성시는 인구 106만 명, 행정구역 면적 844㎢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도시지만, 보유 택시는 1288대에 그쳐 택시 1대당 약 822명의 시민이 이용해야 한다.이에 비해 수원특례시는 인구 123만 명에 면적 121㎢, 택시 4698대를 보유해 택시 1대당 약 262명의 시민이 이용한다. 고양특례시도 인구 106만 명, 면적 268㎢, 택시 2836대로 1대당 약 374명이며, 용인특례시는 인구 109만 명, 면적 591㎢, 택시 1916대로 1대당 약 569명에 불과하다.이 때문에 화성시 전역에서 택시 부족에 따른 불편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동탄역·병점역·향남 등 주요 교통 거점은 물론, 외곽의 농어촌 지역과 산업단지, 외국인 밀집지역에서도 택시가 부족해 택시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특히 GTX 개통 이후 이용객이 급증한 동탄역 일대에서는 출퇴근시간대에 택시를 잡으려면 30분 이상 대기하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며, 외곽 지역에서는 호출 후 1~2시간 이상 배차가 지연되는 사례도 빈번하다.화성시 관계자는 “현 화성시와 오산시 간 동일 택시통합사업구역제도는 오산시에는 이익을, 화성시에는 불편을 안기는 불균형 구조”라며 “도시 규모와 교통 여건이 현저히 다른 상황에서 동일한 사업구역을 유지하는 것은 더 이상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화성시는 갈등이 아닌 상생과 균형발전의 원칙 아래 시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 협의를 희망한다”며 “오산시는 화성시민의 열악한 교통 현실을 직시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상생의 길에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