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이재명 '강원서도', 어이상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강원서도(江原西道)' 발언을 두고 "어이상실"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호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광명1)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 16명은 25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경기북부 도민을 철저히 무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당장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의 망언이 극치에 달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정치적 텃밭이자 지지기반이었던 경기도까지 어떤 식으로든 깔아뭉갤 수 있다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경기 의정부시를 찾은 자리에서 "경기도 인구가 14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서 언젠가는 분도를 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경기북부의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江原西道)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여당 측에서 비판이 계속되자 이 대표는 이튿날인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 '강원서도' 관련 표현을 '비하 표현'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신다. 강원도처럼 재정이 어렵고 접경지대라 개발이 어려울 수 있다는 표현을 과도하게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이로써 1400만 도민을 하수인으로 생각해왔음이 만천하에 밝혀졌다. 경기도에서 벌여왔던 그간의 행적에 대한 의문도 풀린 셈"이라며 "이는 누가 들어도 명백한 강원도 비하 발언인 동시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바라는 도민의 염원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이어 "이재명 대표가 전임 도지사임을 감안하면 이번 발언은 망언을 뛰어넘어선 극언이라 볼 수 있다"면서 "한때 경기도 행정책임자였던 자가 도민을 얼마나 우습게 봤는지 안 봐도 훤하다"고 비난했다.

"경기북부의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국민의힘이 먼저 추진해왔다"고 전제한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현재 경기도의회는 여야가 손잡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설치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는 이재명 대표의 찬물 끼얹기는 '어이상실'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또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도 관련 견해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새 이름 공모를 위한 온라인 투표까지 시행하며 의지를 불태웠지만 같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자 전임 도지사는 경기북부를 비하하다 못해 멸시하고 있다"고 지적한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이 상황을 김동연 지사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가. 김동연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밝히길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