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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가 지난 3일 서울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특정인을 위한 맞춤 개정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데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 지사의 입에서 나온 의견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11일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안에 이의 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특정인 맞춤 개정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왜 하필 지금인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민주당은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의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두는 조항 신설 등의 내용이 담긴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의 사퇴 시한과 관련해서는 '상당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들어갔다.
현행 당헌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년 전 사퇴하도록 규정하는데 이를 개정하려는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 연임과 대권 가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고위에서 의결된 당헌·당규 개정안은 당규의 경우 12일 당무위 의결로, 당헌은 오는 17일 중앙위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김 지사는 "민주당은 지난 총선 지역구 선거에서 여당에 불과 5.4%p 앞섰다. 정당득표율로는 17개 광역시도 중 한 곳도 1위를 하지 못했다"면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면서, 동시에 민주당에도 경고를 보냈다.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는데, 민주당 지지율도 30%대에 고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자만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 개정을 반대하는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국회직 선출에 당원 20% 반영은 '과유불급'"이라며 "당원중심 정당에는 찬성한다. 하지만 국민정당, 원내정당에서 멀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1년 전 당권·대권 분리 예외 조항은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특정인 맞춤 개정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왜 하필 지금인지 모르겠다"고 비판 했다.
또한 "귀책사유로 인한 무공천 약속을 폐기하는 것은 스스로 도덕적 기준을 낮추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그 누구의 민주당' 아닌 '국민의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