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점유율 3%→44% 급증 업체와 유착 포착
  • ▲ 인천시민단체가 지난 9월 리베이트 의혹을 받는 시의원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제공
    ▲ 인천시민단체가 지난 9월 리베이트 의혹을 받는 시의원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제공
    인천시의회의원 2명이 전자칠판 공급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뇌물수수 혐의로 인천시의회 A의원과 B의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로 전자칠판 공급업체 관계자 2명도 입건했다.

    경찰은 인천시교육청의 전자칠판 보급사업과 관련해 인천시의회의원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받는 한 업체를 수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천 초·중·고교에 가장 많은 전자칠판을 납품한 업체로, 지난 10월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의 인천시교육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전자칠판사업을 수주하고자 현직 시의원과 모종의 거래를 한 곳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난 9월 시민단체로부터 '전자칠판 관련 리베이트 의혹을 밝혀 달라'는 진정서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 10월 말 인천시교육청 예산 담당자를 불러 전자칠판 예산 편성과 집행 기준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교육위원회의 인천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특정 전자칠판업체 점유율이 2022년 3.1%에서 지난해 44%로 급증했다"며 "이 과정에 모 인천시의원이 관여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진정서를 받은 뒤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다 지난주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며 "뇌물 혐의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