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초기 증상 없는 소장암

소장암은 소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다른 암에 비해 소장암은 비교적 드물게 발병한다. 

소장은 위와 대장 사이에 위치한 소화기관으로,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체 위장관암 중 약 3%만이 소장에서 발생할 정도로 희귀한 소장암은 그 희귀성 때문에 진단과 치료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장암은 주로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먼저 선암이다. 가장 일반적인 소장암 유형으로, 소장 내벽의 선세포에서 발생한다. 주로 십이지장과 공장에서 발생하며 다른 소화기암과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 소장암의 50% 이상이 선암이다. 

다음은 육종으로, 소장 벽의 근육층에서 발생하며 주로 장간막에 영향을 미친다. 악성 림프종은 림프절에서 발생하는 전신질환으로, 림프계에서 시작돼 소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 면역체계와 깊은 관련이 있다. 

마지막으로 유암종은 천천히 성장하는 종양으로, 소장 내 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에서 발생한다. 이밖에 위장관 기질성 종양과 전이성 소장암 등이 있다.

소장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몇 가지 위험요인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여기에는 유전적 요인,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 가족력, 그리고 특정 유전적 돌연변이가 있다. 

또한 소장암의 발생은 식습관과 큰 연관이 있다. 흡연, 과도한 음주, 고지방 식단 등이 소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소장암은 동양인보다 서양인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소장암은 초기에는 명확한 증상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암이 진행됨에 따라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복통 및 경련, 체중 감소 및 식욕부진, 빈혈로 인한 피로, 혈변 또는 흑변, 구토 및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할 경우, 즉시 의료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장암 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주요 방법으로는 먼저 내시경 검사가 있다. 소장 내시경을 통해 직접 소장 내부를 관찰하고 조직 생검을 실시한다. 또한, CT 스캔, MRI, PET 스캔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종양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한다. 혈액검사를 통해 특정 암 표지자의 존재를 확인한다.

소장암 치료는 종양의 유형, 위치, 크기 및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주요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수술적 치료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경우에 따라 소장 일부를 절제할 수도 있다.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주사나 약물을 이용한 화학요법을 사용한다. 소장암 치료를 위해 방사선 치료도 이뤄지는데, 주로 다른 치료법과 병행해 진행한다. 이는 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암세포에 특정 분자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표적치료도 있다.

소장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소장암은 식습관과 큰 연관이 있으므로 건강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유지함으로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소장암은 희귀하지만 치명적일 수 있는 질병이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각적인 의료 상담을 통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꾸준한 관심과 예방이 소장암과 같은 질병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은석 관악사랑의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