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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실시에 대해 합의하면서 도의회 의사일정 파행이 일단락 됐다.
다만, 추가경정예산안 연계 등 행정사무조사의 구체적인 사항은 추가 협의키로 해 갈등의 씨앗은 남아 있는 상태다.
10일 경기도의회 민주당과 국힘에 따르면 양당은 지난 9일 이번 임시회 파행의 원인이 된 고양 'K-컬처밸리' 사업과 관련한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국힘은 지난 2일 소속 전체 도의원 76명 가운데 73명의 서명을 받아 '경기도 K-컬처밸리 사업협약 부당 해제 의혹 행정사무조사 요구의 건'을 발의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협약 해제에 따른 토지매각 반환금 1524억 원을 포함한 추경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뒤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논의하자고 주장하면서 해당 안건은 상정이 되지 않았다.
이에 국힘이 지난 4일부터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본회의와 각 상임위원회, 업무보고 등이 멈춰있었다.
특히 국힘은 이날 오전 도청 1층에서 소속 도의원 50여명이 모여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한 규탄대회를 열고 피켓 시위를 열기도 했다.
극적으로 갈등은 봉합됐지만 합의 직후 나온 양 당의 입장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민주당은 서면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제377회 임시회기 내 민생 추경예산 통과를 전제로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실시에 국민의힘과 합의하였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과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제1회 민생 추경안을 비롯한 산적한 민생현안을 시급하게 처리하여 경제위기로 힘들어하는 도민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국힘은 입장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배포한 '임시회기 내 민생 추경예산 통과를 전제로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실시에 국민의힘과 합의하였다'는 내용은 국민의힘과 합의한 바 없음을 밝힌다"면서 "국민의힘은 앞선 입장문 그대로 '행정사무조사 실시 대원칙'에만 합의했고, 이후 구체적인 사항은 추가 협의하기로 했음을 재차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도의회 관계자는 "양당 대표와 총괄수석 등이 김진경 의장실에서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실시에 대한 원칙에는 합의한게 맞다"면서 "행정사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특위 구성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를 거쳐 양당이 1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부지 32만6400㎡에 1조8000억 원(2020년 6월 기준)을 투입해 K-팝 전문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전체 공정률이 3%에 불과한 가운데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의 사업 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2016년 5월 체결한 'K-컬처밸리 사업 기본협약'을 지난 6월 28일 해제하고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