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이종찬 광복회장 등 초청도담소서 '독립투사의 밥상' 진행"광복회와 기획단계부터 소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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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에 역대 천안 독립기념관장들이 힘을 실어줬다.김 지사는 26일 이종찬 광복회장과 김삼웅(제7대) 한시준(제12대) 전 독립기념관장 등을 도담소로 초청해 오찬회동을 진행했다.오찬에서는 도담소 유명곤 셰프가 마련한 특별한 메뉴인 '독립투사의 밥상'이 식탁에 올랐다.독립투사의 밥상은 김구 선생이 일제 탄압을 피해 5년간 쫓기며 드셨던 대나무 주먹밥, 안중근 선생이 하얼빈에서 드셨던 꿔바로우(돼지고기 튀김), 서영해 선생이 프랑스에서 외교독립운동을 하시며 드셨던 해산물 스튜, 독립유공자 신건식 선생의 부인이자 본인 또한 독립유공자였던 오건해 선생이 임시정부 요인들에게 대접하곤 했던 납작두부볶음, 여성광복군으로 활약해 ‘한국의 잔다르크’로 불렸던 지복영 선생(지청천 장군의 딸)이 즐겨 드셨던 총유병(중국식 파전병)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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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역대 독립기념관장들은 공개적으로 김 지사의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추진에 지지의 뜻을 밝혔다.이날 참석자들은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방향과 관련해 △경기도는 광복회와 긴밀히 협력해 수도권 독립기념관을 공식 추진 △경기도 독립기념관은 천안 독립기념관의 상징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추진 △경기도 독립기념관은 글로벌하게 세대를 아우르고 AI 등 신기술을 종합해 세계적인 명품 독립기념관으로 추진으로 뜻을 모았다.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프랑스에는 레지스탕스 기념관이 1백몇십 개가 있다"면서 기념관 건립에 찬성했다.김삼웅 전 관장은 이어 "수원에 '김향화'라는 기생 독립운동가가 있었다.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 '내가 조선의 딸'이라고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뒤 투옥됐다가 실종된 분"이라며 "기생이라는 당시 최하층에도 독립운동가가 있었고, 도살하는 백정 중에도 독립운동가가 있었다. 3.1만세운동 밑바닥의 독립운동도 경기도 독립기념관에 담겼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종찬 광복회장은 "지사님이 적기(지난달 29일)에 광복회에 들러 큰 용기를 주고 가셔서 광복회원들이 놀라고 있다"면서 "독립기념관은 건물만이 아니다. 독립운동사의 메카처럼 세계적인 명품기념관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이에 김 지사는 "지금같은 혼란기에 이종찬 회장님 같은 분이 계셔서 다행"이라며 "단순히 건물 하나 짓는데 그치지 않겠다. 전시문화나 전시산업의 변화에 가장 앞장서서 응하고, 컨텐츠도 업그레이드하겠다. 뉴미디어와 친환경의 공간이면서 학예사나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메카로도 만들어, 국민이 한번 오시면 또 오시고 싶은 기념관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본격적으로 기념관을 추진할 때 광복회와 기획단계부터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