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관에 염증 생기는 만성 질환…글루텐 포함된 식품 피해야
  • ▲ 안산사랑의병원 이경록 진료부원장
    ▲ 안산사랑의병원 이경록 진료부원장
    셀리악병(Celiac Disease)은 글루텐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인해 소화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 등 곡물에 포함된 단백질을 말한다. 셀리악병 환자는 이 단백질을 섭취할 경우 면역 체계가 반응해 소장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영양소 흡수에 문제가 생기고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 생후 1년 이하의 어린이가 글루텐 섭취를 시작할 경우 나타나며, 드물지만 성인이 된 후 첫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셀리악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셀리악병은 주로 HLA-DQ2 또는 HLA-DQ8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 발생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장내 세균총의 변화, 감염, 장의 손상 등 환경적 요인도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셀리악병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소화기 증상과 비소화기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소화기 증상으로는 복통 및 경련, 설사 또는 변비, 팽만감 및 가스 그리고 특히 어린이의 경우 체중 감소 또는 성장 지연이 나타난다. 비소화기 증상으로는 피로감 및 기력 저하, 빈혈, 피부 발진,  관절 통증, 불임 또는 생리 불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다른 질환과 유사해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셀리악병의 진단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통해 이뤄진다. 

    혈액 검사를 통해 셀리악병에 특이적인 항체의 존재를 확인한다. 양성 결과가 나올 경우,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소장 내시경을 통해 소장의 점막을 검사하고, 조직 생검을 통해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소장 점막의 위축이 나타나면 셀리악병으로 진단한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HLA-DQ2 또는 HLA-DQ8 유전자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여 진단을 보조할 수 있다.

    셀리악병의 치료법은 글루텐 제거 식이요법이다. 환자는 밀, 보리, 호밀 등 글루텐이 포함된 모든 식품을 완전히 피해야 한다. 이를 통해 소장 점막이 회복되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글루텐이 포함되지 않은 식품(쌀, 옥수수, 감자,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 등)을 중심으로 한 식단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영양 결핍이 있는 경우라면,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철분, 칼슘, 비타민 D, 엽산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글루텐 제거 식이요법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장의 염증이 매우 심할 경우에는 염증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정기적인 모니터링도 필요하다.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소장 점막의 회복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영양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셀리악병은 만성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글루텐 제거 식이요법을 통해 대부분의 환자는 몇 주 내에 증상이 개선되며, 염증도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글루텐이 포함된 식품을 피하는 것은 평생 지속해야 하는 과정이므로,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울로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영양 결핍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 빈혈, 불임, 신경병증, 발작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와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

    안산사랑의병원 이경록 진료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