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독수리 방생 등 협력체계 구축독수리 식당 통한 단계적 방생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운영
  • ▲ 경기도 북부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등 관계자들이 구조된 독수리를 자연으로 방사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경기도 북부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등 관계자들이 구조된 독수리를 자연으로 방사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연천군에서 구조된 독수리가 경기도의 도움으로 자연으로 돌아갔다.

    2일 경기도 북부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연천군에서 탈진한 상태로 발견돼 구조된 천연기념물 '독수리'가 지난 11월30일 자연으로 복귀했다.

    이날은 파주 독수리식당(Vulture Restaurant)이 개장한 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겨울 철새인 독수리는 천연기념물 제243-1호로 지정된 대형 맹금류다.

    현재 독수리는 사냥하는 이글(eagle)과 시체를 먹는 벌쳐(Vulture)로 나뉘는데, 전 세계에 2만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매해 겨울 2000여 마리의 독수리(콘도르, Vulture)가 우리나라를 찾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먹이 감소와 서식지 파괴 등의 이유로 먹이를 찾지 못하고 굶어 죽는 경우가 있어 민간단체들이 후원금과 자비로 먹이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 개장한 독수리식당은 겨울마다 몽골에서 날아오는 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장소로, 민간단체인 임진강생태보존회가 운영한다. 임진강생태보존회는 임진강 일대의 자연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독수리식당은 현재 파주·거제·김해·창녕·통영·철원·고성 등 7개 지역에서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운영한다.

    국내에서 겨울을 나는 2000여 마리 중 200~600여 마리가 파주를 찾으며, 독수리식당은 매주 3회(화·목·토) 고기 600kg 정도를 제공한다.

    이연숙 경기도 동물복지과장은 "지역 생태 프로그램과 연계는 자연으로 복귀한 독수리의 정착률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 기관과 협력해 야생동물 구조·보호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센터 업무와 연계한 효과적이고 풍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도민들에게 생태 보전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