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인사 중 최초 참석비상계엄 이후 한국 경제 상황 소개대선 질문에 "민주당이 이기는 것 중요"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리더 브리핑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리더 브리핑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미디어 리더들에게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을 소개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21일(현지시간) 주최측인 세계경제포럼이 제안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대화'라는 이름의 세션을 진행했다.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이 '미디어리더 브리핑'을 한 것은 야당(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로는 처음이며, 도지사(광역시장)로서도 처음이.

    정부 여당인사를 포함해도 2013년(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이후 12년 만에 열린 '미디어리더 브리핑'이었다.

    세션에는 최근 한국 상황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하듯, 미국·영국·중국 ·UAE·말레이시아 등의 20명 가까운 방송사 신문사 통신사 편집장·특파원·외교전문기자 등이 참가를 신청했다.

    세션을 진행한 이주옥 WEF(세계경제포럼) 아태사무국장은 "대한민국은 최근 몇 주 동안 계엄령 선포와 지도자들의 탄핵 등 중대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해 왔다. 이번 브리핑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상황과 경제 전망에 대해 김동연 도지사와 허심탄회한 논의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한국에 대한 '신뢰 회복'을 목표로, 한국 경제의 잠재력과 회복탄력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인용 및 조기대선 △경제전권대사 임명 △윤석열 정부와는 다른 새정부의 '완전히 새로운 정책' 등을 큰 틀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을 인용한 김 지사는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지고, 경제는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진통은 단지 성장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역경이 견고함을 만든다. 저는 한국인의 잠재력과 회복력을 확신한다. 역사 자체가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피플파워'도 부각했다.

    김 지사는 "(비상계엄 저지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해) 매일 밤 응원봉으로 밤거리를 밝히던 평범한 사람들이 (탄핵후에는) 매일 낮 일터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이들과 함께 저는 새로운 정부를 수립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며, 국가 경제를 회복하는 데 있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두 발언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김 지사의 대선출마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김 지사는 "수레를 말 앞에 둘 순 없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불법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 다시 정권을 잡는다는 것은 안된다.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나는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회복, 경제재건을 위해 가장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