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질환, 조기 발견하면 치료 결과 좋아
  • ▲ 안산사랑의병원 이두인 진료부원장
    ▲ 안산사랑의병원 이두인 진료부원장
    하루 중 문득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거나 이유 없이 피로감이 심해지고 체중이 갑자기 변할 때 단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몇 주 이상 이어지거나 목 한쪽이 불룩하게 만져지고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갑상선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에너지 속도를 조절하는 기관으로, 작은 변화만 생겨도 전신 상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갑상선은 목 중앙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여기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심장박동·체온·신진대사를 조절하며, 피로도·집중력·체중변화에도 영향을 준다. 

    호르몬이 과하게 만들어지는 갑상선기능항진증(그레이브스병)이나, 반대로 부족해지는 갑상선기능저하증 혹은 특정 부위에 혹이 생기는 갑상선결절 및 갑상선암 등이 대표적 질환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기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더위를 참기 어렵고 땀이 많아지며 체중이 급격히 줄 수 있다. 반대로 기능저하증은 피로가 심하고 붓기가 생기며 추위를 많이 타고 체중이 쉽사리 증가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 불규칙이나 탈모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변화들은 흔한 증상들과 겹쳐 방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본적인 혈액검사만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결절은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흔한 이상 소견이다. 우연히 초음파검사에서 발견되거나 직접 만져져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결절은 양성이지만 빠르게 커지거나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 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세침흡인검사(FNA)를 통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갑상선암은 진행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결과가 매우 좋다.

    갑상선질환의 치료는 원인과 단계에 따라 다양하다. 기능항진증은 호르몬 생성 억제 약물치료가 기본이며, 경우에 따라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기능저하증은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물치료만으로 증상 조절이 가능하고, 대부분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결절이나 암은 크기, 초음파 소견, 세포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경과 관찰부터 수술까지 맞춤 치료가 이뤄진다.

    목 주변이 불편하거나 체력 저하가 오래 지속되는데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안일하게 넘기기보다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30~60대 여성은 갑상선질환 발생률이 높고, 출산·폐경 등 호르몬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하다. 가족 중 갑상선암 환자가 있거나 최근 갑자기 체중·피부·기분 변화가 생겼다면 정밀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갑상선은 작지만 몸 전체를 조율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증상을 무시한 채 시간이 흐르면 피로감과 일상 집중력 저하가 만성화할 수 있다. 

    변화가 느껴진 순간 전문가의 진료를 받고 필요한 만큼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두인 안산사랑의병원 진료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