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베트남·말레이 등 일제히 감소미국 관세발 '밀어내기'에 선박 쏠림
  • ▲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야드 전경 ⓒIPA 제공
    ▲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야드 전경 ⓒIPA 제공
    최근 2년간 연속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2025년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은 늘어난 반면 동남아 국가의 물동량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14일 인천항만공사(IPA)의 잠정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인천항 전체 물동량은 344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역대 최대치였던 2024년 355만8000TEU와 비교해 3.2% 하락했다. 이는 2023년의 물동량 346만TEU보다도 2만TEU 줄어든 수치다.

    이 중 압도적 1위인 중국 물동량은 219만5000TEU로, 2024년(216만TEU) 대비 1.6% 늘며 전체의 63.7%를 차지했다.

    미국 물동량은 6만9000TEU로, 2024년(5만7000TEU)보다 무려 20% 급증했다. 미국과 중국 두 국가 물동량만 1년 새 4만7000TEU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동남아 일대 노선의 물동량이 2024년 대비 감소하면서 인천항 전체 실적은 낮아졌다.

    1년 새 3만1000TEU(-33.6%)가 줄어든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태국(-20.3%), 대만(-11.8%), 베트남(-2.4%) 등 동남아 노선에서 10만TEU 이상의 물동량이 빠져나갔다.

    국내 다른 항만으로 옮겨간 물량(-23.3%)도 5만4000TEU에 달했다.

    이 같은 물동량 감소 원인으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건설 경기 침체 등이 꼽힌다는 것이 인천항만공사의 설명이다. 

    인천∼동남아 노선은 주로 대형 글로벌 선사들이 맡고 있는데, 대형 선사들이 지난해 미국의 관세 인상 시행 전 수익성이 높은 미주 항로에 선박을 집중해 인천∼동남아 노선 운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5년 인천항에 들어오기로 한 컨테이너 선박의 기항률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7월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태평양 항로로 몰려 운임이 올랐고, 이에 선사들의 '인천항 스킵'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동남아 물동량은 줄었으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물량'이 몰리면서 지난해 상반기 인천항의 미국 물동량은 늘었다는 것이 IPA 측의 설명이다.

    또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인천항과 동남아 간 주요 교역 품목인 중간재의 수출입 부진도 물동량에 악영향을 미쳤다.

    물동량 반등을 위해 IPA는 지난해 인천항과 인도 동부를 잇는 컨테이너 항로를 처음 개설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등 신규 항로를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오는 7월 아암물류2단지의 CJ대한통운 글로벌물류센터(GDC)가 문을 열면 전자상거래 화물의 처리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자 동남아 등의 항로를 새로 개설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 초 신규 항로를 유치한 성과가 컨테이너 물동량에도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