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내정자 철회 법적· 절차적 부당성 제기업계, 기후부 장관·정부의 조속한 인선 촉구
  • ▲ 한전KPS 본사 전경 ⓒ한전KPS 제공
    ▲ 한전KPS 본사 전경 ⓒ한전KPS 제공
    장기간 사장 임명이 지연되고 있는 한전KPS가 최근 시도했던 새로운 사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변경안 논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허상국 신임 사장 내정자를 철회시키려 했던 이사회 안건이 법적· 절차적 문제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21일 한전KPS측과 정부산하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한전KPS는 지난 20일  소집한 이사회에서 임추위의 재구성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의결보류'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사장 내정자 철회에 따른 새로운 사장 추천은 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규정상 명분이 없다고 이사회가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임추위가 새롭게 꾸려져 기존에 내정됐던 후보 대신 새로운 후보가 선임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 참석한 이사 8명중 1명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임추위 재구성에 대해 보류나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한전 KPS가 아무런 결격 사유가 없는 신임 사장 내정자를 사퇴시키기 위해 이사회까지 소집하며 임추위 재구성 등 무리수를 썼어야 하는 지 의문이 크다"라는 비판이 거세다.  

    더욱이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 내정자를 사퇴시키고 사실상 '리셋'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법적·절차적 정당성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 임명이 13개월 넘게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홍연 사장의 1년 7개월 초과 근무라는 기형적 구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파장은 커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사장 추천을 위한 임추위 재구성 안건이 전면 보류되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기후부측은 "한전KPS 이사회 기존 절차에 따라 사장 인선을 지켜보고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임추위 재구성이 사실상 무산돼 난감하다"면서 "절차적 정당성 등 사장 인선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결국 한전KPS 사장 임명에 대한  결정은 기후부 장관과 이재명 정부의 최종 선택만 남은 형국이다. 공기업 업계 및  한전KPS측은 어느 정부보다 절차적 정당성을 추구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의 사장 인선을 조속히 마무리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 이재명 정부가 전문성과 도덕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  내정자를 뒤집거나 부적격 판정을 내리는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전KPS 내부에서도 "글로벌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정권 코드에 맞는 인사를 찾느라 공공기관의 경영 공백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 에너지 안보를 담보로 한 무책임한 처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