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까지 교동 일원 발굴 유적 볼 수 있는 전시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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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특례시가 ‘수원 구 부국원’에서 기획전시 ‘수원 교동유적: 구 부국원 발굴 이야기’를 연다.수원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수원 구 부국원 관련 기록·그림·사진, 발굴조사로 확인된 유물 등을 전시한다고 6일 밝혔다.특히 2020~2021년에 발굴조사가 진행된 수원 교동유적의 발굴 성과와 일제강점기 부국원의 원형을 알 수 있는 자료를 볼 수 있다.국가등록문화유산 부국원(富國園)은 1915년 이하라 고로베 외 7명이 설립한 회사로 권업모범장(勸業模範場)에서 종묘와 종자를 공급받아 판매했다. 수원역 앞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수익이 늘어나자 1923년 현 위치(팔달구 향교로 130)에 본사 건물을 신축해 운영했다.전국적인 판매망을 보유했던 부국원은 수원 본점 이외에도 경성(현 서울) 명동과 일본 나고야현에 지점을 두고, 일본 나가노현 등지에 출장소를 운영했다.1930년대 발간된 자료에는 부국원이 본관 외에도 창고 3개 동과 온실 등을 보유한 300여 평(약 990㎡) 규모였고, 종자부·묘목부·농구잡화부·비료부 등 6개의 부서를 운영했다는 기록이 있다.해방 이후 부국원 본관은 ‘수원법원‧검찰 임시청사(1952~1956)’, ‘수원시 교육지원청(1950년대 말~1963년)’, ‘공화당 경기도당 당사(1960~1970년대)’ 등으로 활용됐다.1981년부터 ‘박내과의원’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었고 2000년대 한솔문화사 등으로 이용되며 수원의 현대사를 함께했다. 개인소유였던 부국원 건물이 개발로 인해 2015년 철거 위기에 놓이자, 수원시가 매입해 복원했다.수원 교동유적은 수원시 팔달구 교동 주상복합빌딩 신축 사업이 진행되며 해당 지역 내 부국원 부속시설과 관련된 유적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2020년 1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조사가 이뤄진 지역이다.조사 결과 온실 2개 동, 창고 1개 동, 육묘유구(모내기 전까지 모종을 육성하는 장소) 26기, 배수로 1기 등과 토기·도기류 55점, 금속류 2점이 발굴됐다. 일제강점기 부국원의 종자·종묘 재배와 판매를 위한 부속시설의 양상을 확인했다.수원시 관계자는 “유적에서 발견된 온실과 육묘장 그리고 출토 유물들은 근대 수원 농업문화 연구에 귀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라며 “이번 전시로 부국원의 역사와 가치를 보존하고, 이를 시민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