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C가 공중분해 위기
  • ▲ 인천 내항 화물노동자들은 20일 인천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 물량을 북항으로 이전하면  실직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인천내항부두운영주식회사 지부 제공
    ▲ 인천 내항 화물노동자들은 20일 인천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 물량을 북항으로 이전하면 실직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인천내항부두운영주식회사 지부 제공
    인천 내항에서 처리되던 화물 물량을 북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내항 화물 노동자들이 실직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인천내항부두운영주식회사(IPOC) 지부와 한국노총 인천내항부두운영 노조는 20일 인천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두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당장 물량 이전을 중단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인천 내항의 9개 부두운영회사를 통합해 2018년 설립된 IPOC의 주주사 중 일부는 최근 내항 화물 물량을 북항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IPOC 설립 당시 화물 물량을 유지하기 위해 내항과 북항 간의 화물 유치경쟁 금지 협약이 맺어졌으나 지난해 기한 만료로 종료되면서 일부 업체는 물량 이전을 추진했다.

    노조는 "IPOC 설립으로 9개 회사에서 강제로 전환 배치된 노동자들은  5년 만에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는 IPOC가 공중분해 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개입과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항 이전에 따른 교통 혼잡도 우려된다.  내항을 통한 화물 이송거리는 1km 수준인 반면 북항의 경우 11km로 초·중·고 학교와 주거지역 등을 통과해야 한다. 대기환경 오염과 교통안전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항 벌크 물동량은 해마다 줄고 있다. 2021년 1억575만4000RT(운임톤), 2022년 9,938만6,000RT, 2023년 9,304만2,000RT 등으로 감소세다. 벌크 화물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